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을 찾아 윤 원장과 면담했다. 두 사람이 현안을 가지고 만난 건 지난 5월 윤 원장 취임 후 7개월 만이다.
앞서 금감원 노조는 "금융위가 예산심사권을 무기로 금감원 길들이기에 나섰다"며 금융위 해체 등 감독체계 개편을 청와대에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금융위가 지난 10월부터 금감원의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에 들어갔는데 금감원이 제시한 예산의 30% 정도로 삭감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서다.
이날 최 위원장과 윤 원장은 금융위와 금감원 간 조직 갈등과 관련해 허심탄회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두 수장이 사전에 의제를 조율하지 않고 전격적으로 만나 현안에 대해서만 허심탄회하게 얘기한 것으로 안다”며 “수장 사이에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윤 원장 취임 후 견해차를 드러내며 갈등설이 불거졌다. 케이뱅크 인가 과정에서 특혜의혹에 대해 최 위원장이 윤 원장에게 공동해명을 요청했지만 윤 원장이 이를 거절했고 금감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감리 조치 결과를 유례없이 사전통보한 사실이 언론에 공개돼 금융위와 갈등을 빚었다.
지난 7월 금융위와 금감원의 국회 정무위 업무보고에서도 두 감독기관의 갈등에 대한 질의가 집중됐다.
당시 최 위원장은 "두 기관의 견해차가 나타난 부분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금감원장이 평소 생각과 다르게 금융위와 잘 맞춰가면서 해준 것처럼 저도 금감원장과 최대한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오는 19일 정례회의를 연다. 예정대로 금융위와 금감원이 예산안을 합의하고 심사를 마무리하면 정례회의에 안건이 올라가겠지만 무산될 여지도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시장에 많은 현안이 산제된 가운데 두 수장이 '밥그릇 싸움'을 하는 것처럼 비춰질까 우려스럽다"며 "두 기관장의 만남으로 갈등이 봉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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