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재개발을 추진하는 가운데 백사마을 주민 100여명은 지난 7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 앞에서 설계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백사마을 재개발사업 시행사인 SH는 올 6월 국제 설계공모를 진행하고 당선작을 발표했으나 주민들은 당선작이 아닌 다른 설계안을 상정해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설계안에 따르면 이번 재개발사업은 낡은 주택을 전면 철거하는 기존 방식 대신 마을의 지형과 골목을 보존하는 방식이다. 문재인정부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약한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일환이다.
SH공사는 그린벨트 규정과 채택한 설계안에 따라 2~3층 높이의 임대주택 698가구, 4~5층 아파트가 일반아파트의 3분의2, 나머지는 25층짜리 고층아파트로 짓기로 했다. 전체 가구 수는 2000가구다. 임대주택단지는 땅과 골목길을 유지할 방침이다. 백사마을 세입자가 재개발 후에도 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주민들은 안전과 경관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4~5층 아파트를 높이고 25층짜리 고층아파트를 낮춰 평균 높이 16층으로 설계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주민들이 반대한다고 지적하는데 이번 사업의 특징이 사업성보다는 '도시보존', '주거안정'의 가치에 무게를 둔 만큼 협의가 어려울 전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백사마을 주민들은 아파트 대부분이 저층으로 설계돼 재개발 후 가격상승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봐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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