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사장은 2008년 알리안츠생명(현 ABL생명) 사장 당시 성과급제를 도입했고, 이 과정에서 노동조합이 장기파업에 돌입하자 지점장을 포함해 100여명을 해고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014년 오렌지라이프의 모태인 ING생명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도 조직개편을 통해 부서 통폐합 및 200여명의 직원을 희망퇴직시켰다.
우려의 근거도 충분하다. 신한생명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고용 규모가 1294명으로 빅3(삼성·한화·교보생명)에 이어 4위지만 당기순이익은 1224억원으로 25개 생보사 중 9위에 머물렀다. 이에 반해 오렌지라이프는 고용규모 10위(780명), 당기순이익은 5위(2651억원)로 효율성이 신한생명을 앞선다.
신한생명 노조는 정 사장 내정 소식에 강력 반발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신한생명보험지부는 내정자 발표 직후 “정 사장은 가는 곳마다 강압적 구조조정으로 노동자와 가족들을 피눈물 흘리게 한 장본인”이라며 “선임을 철회하지 않으면 상급단체인 사무금융노조와 연대해 반대 투쟁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사장 스스로도 숙제가 있다. 그는 허드슨 인터내셔널 어드바이저 대표, AIG생명 상무, 알리안츠생명 사장, 에이스생명 사장을 거쳐 오렌지라이프 사장을 역임했다. 모두 외국계 금융사다. 오렌지라이프는 취임 기간 중 MBK파트너스로 대주주가 변경됐지만 사모펀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 국내기업과 분위기는 다르다.
이에 반해 금융그룹은 국내 기업에서 가장 보수적인 집단으로 꼽힌다. 신한생명은 신한지주의 큰 틀 아래 신한은행이라는 막강한 힘을 가진 계열사 다음에 놓인 구조다. 외국계 출신인 그가 얼마나 적응해 나갈지 관건이다.
신한생명은 30년 역사를 가진 대표 생보사로 꾸준히 실적을 냈다. 대표이사가 바뀌었다고 해서 회사의 DNA가 바뀔만한 기업이 아니다. 정 사장이 임직원과 소통하며 안팎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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