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노조원들이 8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 모여 총파업에 들어갔다. 국민은행 총파업은 지난 2000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 이후 19년 만이며 노조는 오늘 1차 총파업 이후 오는 3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파업을 이어갈 계획이다./사진=임한별 기자
성과급과 임금피크제 진입시기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KB국민은행이 8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2000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합병 반대 파업 이후 19년 만이다.
노조는 예정대로 이날 오전 9시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공식적으로 총파업을 선언했다. 노조 측은 1만명이 넘는 조합원이 동참할 것으로 봤다. 국민은행 전체 조합원은 휴직자 등을 포함해 1만4000여 명이다.

국민은행 측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총파업 참여인원은 5500여명"이라며 "전 직원 대비 파업 직원비율은 35% 수준이고 전 조합원 대비로는 41%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현재 KB국민은행 노사는 ▲성과급 지급 ▲임금피크제 ▲중식시간 1시간 사용 ▲페이밴드 제도 등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가장 이슈가 되는 부분은 성과급 지급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성과급 지급의 기준을 ROE(자기자본이익률) 10%로 삼자고 제시했다. 신한은행이나 우리은행 등 타 시중은행처럼 ROE에 연동해 100% 충족할 경우 일정 성과급을, 그에 소폭 미달할 경우 좀더 적은 성과급을 주겠다는 식이다.

허 행장은 지난 7일 오후 사내방송을 통해 “최종적으로 보로금(특별 보너스)에 시간외 수당을 더한 300%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경영진이 성과연동제 도입을 접고 보로금 300%를 지급하겠다며 한발 뒤로 물러섰지만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보로금 300%에는 현금과 우리사주, 시간 외 수당이 모두 포함된 금액인 데다 페이밴드 논의 개시 등의 조건을 덧붙였다며 이를 거부했다.

지난해 국민은행은 월급의 300%를 보로금으로 지급했다. 국민은행과 달리 주요 시중은행은 모두 성과에 연동해 성과급을 지급하거나 지급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매년 영업이익 목표치의 80% 이상을 달성하면 성과급을 지급한다. 또 영업이익 목표치의 80~100%, 100~150%, 150~200%로 구간을 나눠 구간마다 초과이익에서 직원들이 가져가는 비율이 상승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월급의 2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고 지난해 성과가 확정되는 오는 3월 100%를 주식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한다. 매년 당기순이익 목표치의 80%를 넘으면 성과급을 주고 80~100%, 100~130%로 구간을 나눴다. 지난해 2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고 올해 역시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을 줄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국민은행과 마찬가지로 성과급 지급에 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 올해는 노사 간 협상을 거쳐 성과연동제에 따른 지급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 노조는 2차 파업도 예고했다. 사측과 협상에 진척이 없으면 오는 31일과 다음달 1일 이틀에 걸쳐 2차 파업을 벌이고 3월 말까지 추가 파업과 집단휴가 등 준법투쟁을 한다는 계획이다. 노조가 예고한 2차 파업 기간은 설 연휴(2월 2~6일)를 앞두고 자금 수요 등이 집중되는 시기로 고객들의 불편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 측은 "총파업으로 고객 불편을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객 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