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인 ‘설날’ 연휴가 시작됐다. 가족·친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서로의 복을 비는 날이지만 ‘TV 시청’도 빠질 수 없는 연례행사다. 이런 가운데 해외축구팬들이 브라운관과 모니터 앞에서 밤잠을 설치며 놓치지 말아야 할 빅 매치들이 준비됐다. 아시안컵 이후 복귀전에서 골을 터뜨린 손흥민과 최근 발렌시아 1군 스쿼드에 정식으로 등록된 이강인도 선발 출전을 노린다.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왓포드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시즌 13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14번째 골에 도전한다. /사진=로이터

1. 손흥민, 기성용 빠진 뉴캐슬 상대 시즌 14호골 노린다 - 토트넘 vs 뉴캐슬

2일 밤 9시30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설 연휴 기간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선수는 손흥민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탈락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왓포드전을 치른 손흥민은 강행군이 이어졌음에도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동점골을 터뜨리며 시즌 13호골을 기록했다. 이날 토트넘 홋스퍼(토트넘)는 손흥민의 골과 페르난도 요렌테의 결승 헤딩골에 힘입어 2-1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카라바오컵과 FA컵서 연패에 빠졌던 토트넘은 이날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면서 동시에 리그 2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2점차로 추격했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은 2일 뉴캐슬 유나이티드(뉴캐슬)를 상대로 리그 3연승을 노린다.

이번 시즌 한때 강등권까지 추락하는 등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뉴캐슬이지만 최근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첼시와의 리그 22라운드 경기서 1-2 석패를 당한 뉴캐슬은 카디프 시티를 3-0으로 완파했으며 이후 맨시티까지 2-1로 잡아내는 파란을 일으켰다.


왓포드전에서 역전승을 거뒀으나 현재 토트넘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중·장기 부상을 당한 주축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가 뉴캐슬전에도 결장하는 가운데 여러 대회 일정을 치르면서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도 드러나고 있다. 반면, 스쿼드에 비해 크게 부진했던 뉴캐슬은 집중력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선수들의 플레이도 눈에 띄게 향상된 상태다.

한편 뉴캐슬의 리그 3승 1무 상승세를 이끌었던 미드필더 기성용은 아시안컵 조별예선 필리핀전에서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이번 토트넘 전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손흥민과 기성용의 ‘코리안 더비’는 아쉽게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스페인 신흥 명문 발렌시아 1군 스쿼드에 정식으로 등록된 이강인. 만 17세의 나이로 인상깊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이강인은 이제 '최강' FC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출전 기회를 노린다. /사진=발렌시아 공식 홈페이지

2. 정식 1군 등록 이강인, 라리가 첫 선발 노린다  - FC 바르셀로나 vs 발렌시아

3일 오전 2시30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
발렌시아 소속 한국의 유망주 이강인이 1군 로스터에 공식적으로 포함됐다. 발렌시아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을 1군에 등록했다. 등 번호는 16번"이라고 발표했다. 그에게 설정된 바이아웃 금액은 무려 8000만유로(약 1020억원)로 알려졌다.
이강인은 지난해 10월 2018-2019시즌 스페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 에브로와 32강전에서 한국 선수 중 유럽무대 경기 출전 역대 최연소인 만 17세327일의 나이로 1군 데뷔 무대를 가졌다. 지난 13일(한국시간) 레알 바야돌리드전에서는 발렌시아 구단 역사상 최연소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는 이강인은 국왕컵서 5경기 연속 선발로 경기에 나서는 등 꾸준히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한국시간) 국왕컵 8강 2차전 헤타페와의 경기에서는 후반 26분 교체로 나선 후 경기 종료 직전 팀의 두 골의 기점 역할을 하는 결정적인 크로스와 스루패스를 선보이며 팀의 극적인 4강 진출에 기여했다.

이런 가운데 국왕컵 4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린 발렌시아와 이강인은 ‘끝판왕’ FC 바르셀로나를 만난다. 라리가 1위를 달리는 바르셀로나 역시 지난 주말 세비야와의 국왕컵 8강 2차전에서 6-1 대승을 거두며 팀 사기가 한껏 오른 상태다.

이번 시즌에도 총 27골 11도움으로 맹활약 중인 리오넬 메시를 중심으로 루이스 수아레스, 우스망 뎀벨레 등이 포진한 바르셀로나의 공격력은 세계 최강이다.

다만, 리그 21경기 동안 18점만 내준 발렌시아 수비가 건재한 상태이며 헤타페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로드리고 모레노 등 시즌 초반 부진한 선수들이 골 맛을 보며 폼을 끌어올리고 있는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승부가 될 전망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상위권에 올라 있는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날이지만 최근 맞대결 성적은 맨체스터 시티가 압도적이다. /사진=로이터

3. 승점 3점이 절실한 두 팀 - 맨체스터 시티 vs 아스날
4일 오전 1시30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
갈 길이 바쁜 맨시티와 아스날이 맞붙는다.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는 지난해 12월 선두 리버풀에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첫 패를 안기며 추격에 나섰으나 지난달 30일 뉴캐슬 유나이티드(뉴캐슬)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면서 잠시 주춤했다. 다음날 리버풀이 레스터 시티와 무승부를 거둔 점을 고려한다면 뉴캐슬전 패배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경기다. 3위 토트넘 홋스퍼와의 승점 격차도 2점까지 줄어든 상태다.

반면 FA컵 32라운드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1-3 완패를 당하면서 탈락한 아스날은 이어진 카디프 시티와의 리그 24라운드 경기서 2-1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다음날 첼시가 본머스에게 충격적인 0-4 대패를 당하면서 다득점으로 4위 자리를 탈환했다.

두 팀은 앞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일정을 병행하는 빡빡한 일정을 치르는 만큼 승점을 착실히 쌓아가야 한다. 특히 맨시티는 FA컵 16강과 향후 리그컵 결승전까지 앞두고 있어 승점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하다.

현재 아스날에게 가장 큰 적은 ‘부상’이다. 특히 수비진에서 전력 누출이 심각하다. 롭 홀딩과 헥토르 베예린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상태에서 최근 로랑 코시엘니까지 장기 결장이 유력한 상태다. 시즌 내내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수비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반면 맨시티의 막강 공격진은 건재한 상태이며 장기 부상에서 복귀한 케빈 데 브라이너도 폼을 끌어올리고 있다.

아스날로서는 지난해 12월 리버풀을 상대해 1-5로 대패한 경험이 있는 만큼 리버풀 이상으로 화력을 뽐내고 있는 맨시티를 상대로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리그 득점 2위(15골)에 오른 피에르-에머릭 오바메양과 알렉상드르 라카제라는 쌍포의 활약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아스날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후 맨시티를 상대로 1승 1무 5패로 무척 약했다. 최근 4경기에서는 모두 2점차 이상 완패를 당했다. 지난해 8월 개막전에서도 무려 17개의 슈팅과 8개의 유효슈팅을 때리며 라힘 스털링과 베르나르두 실바가 득점한 맨시티가 아스날을 2-0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10월 7일 오전(한국시각) 스페인 비토리아에서 열린 2018-19시즌 프리메라리가 8라운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1-0으로 꺾은 데포르티보 알라베스. 최근 연패에 빠지며 스페인 라리가 5위까지 순위가 떨어졌지만 그들의 돌풍은 인상적이다. /사진=로이터

4. 주춤한 로스 블랑코스, ‘복병’에 복수 성공할까 - 레알마드리드 vs 알라베스
4일 오전 4시45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챔피언스리그 3연패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레알)가 이번 시즌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레알 통산 최다 득점(437경기 450골)에 빛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적으로 인한 공백이 어느 정도 예상됐으나 레알은 그 이상으로 흔들렸다.

레알은 시즌 첫 6경기서 5승 1무를 거두며 순항했으나 라리가 6라운드 세비야전에서 0-3으로 대패한 후 공식 경기 5경기 동안 1무 4패로 크게 부진했다. 이어서 진행된 ‘라이벌’ 바르셀로나와의 리그 원정 경기에서도 1-5 참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한편 당시 레알에게 연패를 안겼던 팀 중 하나가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였다. 라리가 8라운드에서 만난 두 팀은 0-0 으로 경기를 마치는 듯 했으나 경기 종료 직전 교체 투입된 알라베스의 마누엘 가르시아가 결승 헤딩골을 터뜨리면서 알라베스가 이변을 만들어냈다.

2016-2017시즌 11년 만에 라리가 무대에 다시 선 알라베스는 이번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라리가 10라운드까지 일정이 진행된 당시 6승 2무 2패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시모 나바로와 기예르모 마리판을 중심으로 구축된 단단한 포백을 중심으로 선 수비 후 역습을 사용하는 알라베스는 라리가 17라운드까지 17점만 허용하는 짠물 수비로 호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얇은 스쿼드를 유지하는 탓에 최근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비가 무너졌다. 지난 라리가 20라운드 헤타페전에서 4-0 대패를 당하는 등 4경기 동안 매 경기 실점하며 7점을 헌납했으며 최근 3경기 동안 1무 2패에 그치며 리그 순위가 5위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알라베스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원정을 떠나 스페인의 '터줏대감' 레알을 상대하게 된다.

반면 주축 선수들의 부상 악재까지 겹치며 다소 흔들렸던 레알은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리그 초반 극심한 빈공에 시달린 레알이지만 최전방 공격수 카림 벤제마가 살아나기 시작했으며 ‘신성’ 비니시우스 주니어도 본인의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 가레스 베일이 부상을 털고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며 세르히오 라모스의 부상 정도도 심각하지 않아 알라베스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