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신한금융, 하나금융/사진=각사
국내 금융지주회사가 잇따라 인터넷은행시장에 뛰어 들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지분을 보유한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를 비롯해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도 인터넷은행 인가에 출사표를 던졌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올 상반기 최대 2곳의 신규 인터넷은행 인가를 낼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26~27일까지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고 5월 후보를 발표한 뒤 최종적으로 최대 2개 컨소시엄에 인가를 내줄 방침이다.

이번 '제 3의 인터넷은행' 인가에는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한금융은 간편금융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하나금융은 SKT·키움증권과 손을 잡고 신규 인터넷은행 설립에 도전한다. 
신한컨소시엄이 신규 인터넷은행에 선정되면 비바리퍼블리카가 최대주주로 나서고 신한은행도 2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 자본력을 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컨소시엄에서는 키움증권이 최대 주주로 나선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증권사 1위사이자 모회사가 1세대 벤처기업 다우기술이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 인가 시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주도하는 사업자를 우대하기 때문에 토스와 SKT 등도 인터넷은행 심사에 최첨단 기술력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B금융은 국민은행을 통해 카카오뱅크 지분 10%,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을 통해 케이뱅크 지분 13.8% 보유하고 있다. NH농협금융도 NH투자증권을 통해 케이뱅크에 지분 10%로 참여하고 있다. 
  
금융지주사가 인터넷은행에 뛰어든 이유는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을 더한 시너지 효과가 커서다. 시중은행은 인터넷은행보다 훨씬 더 강한 규제를 받고 인터넷은행은 완전 비대면 영업을 하는 데 한계가 있어 부족한 부분을 보강할 수 있다. 
 
또 미래금융으로 대표되는 디지털금융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인터넷은행은 기존 금융권에 없는 새로운 '메기'로 주목받았지만 기존 대형 금융지주사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터넷은행에 뛰어드는 회의론도 일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은행은 인터넷은행에 업무대행 수수료를 받고 인터넷은행은 은행의 백오피스(back-office) 기능을 지원하는 구조"라며 "인터넷은행을 준비하면서 IT기업과 교류하면 생각지도 못한 금융상품이 나올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금융지주가 관심을 보이는 인터넷은행 출범에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시중은행과 똑같은 예대마진 중심의 영업구조에서 인터넷은행끼리 치킨게임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창립 이래 계속 적자를 보고 있고 있다. 2017년 케이뱅크는 838억원, 카카오뱅크는 1045억원 손실, 지난해에는 3분기 기준 각각 580억원, 159억원 손실을 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인터넷은행은 비이자수익 비중이 현저히 떨어지고 시중은행과 다른 점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앞서 출범한 인터넷은행처럼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지 않고 기존 수익모델을 차별화하지 못하면 생존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