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사장이 SK텔레콤 본사 사옥 4층 수펙스홀에서 주주들에게 경영성과, 사업비전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다음달 5일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SK텔레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G 요금제 인가신청을 낸 가운데 무리없이 승인 받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배경에 깔렸다는 분석이다.
박 사장은 26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5G 원년이다.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이라며 “4월5일 정도로 5G 서비스 출시를 계획 중이다”고 밝혔다.
그는 “5G 요금제는 규제당국과 논의 중이다. 5G 용량에 맞게 했는데 보편적 접근 허용을 위해 5만원대 요금제에 대한 요청이 있어서 논의가 끝나가고 있다”며 “5월 초 서비스 출시 전에 인가를 받아 5G 시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이 인가를 신청한 7만원 이상의 대용량 고가 요금제에 대해 반려를 결정했다. 이에 SK텔레콤은 전날 5만5000원에 5~9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추가해 인가를 재신청했다. 이로써 5G 요금제는 150GB를 제공하는 7만5000원 요금제를 비롯해 9만원대 200GB, 12만원대 300GB 수준 데이터를 제공하는 4가지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현재 5G 요금제는 보편적인 서비스보다 특정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다”며 “보편적인 서비스를 위해 5만원대 요금제를 넣었고 반려됐던 원인에 대해 보강해 고객 충격을 적게 하는 프로그램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간지주 전환 시기에 대해 “해를 넘기면 안된다”며 올해 안에 중간지주 전환을 마무리할 뜻을 내비쳤다.
현재 SK그룹은 이동통신 사업이 저성장기에 진입하고 SK하이닉스의 규모가 커지면서 ICT사업을 재편해야 하는 시기다. 때문에 SK텔레콤을 물적 분할해 ICT 중간 지주사로 만들고 이동통신 부문을 담당할 통신사업회사,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등 자회사를 밑에 두는 시나리오가 거론 중이다.
박 사장은 “올해 (중간지주사 전환이) 100%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하반기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을 감안해 생각 중이다”며 “모두 윈윈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의 지분율을 30% 이상 확보해야 한다. 현재 SK텔레콤이 보유한 SK하이닉스 지분은 21.36%로 지분 추가 확보를 위해 5조270억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하다.
박 사장은 “중간지주 전환은 해를 넘기면 안된다”며 “현재 론을 주겠다는 회사도 있고 MNO 지분을 가져가는 방법도 있고 다양한 방법을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OTT사업과 모빌리티 사업에 대해 신규 사업 진출 계획을 수립 중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한편 이날 SK텔레콤은 주총에서 ▲2018년 재무제표 승인 및 현금배당 확정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 주요 안건을 승인했다. 연간 매출 16조8740억원, 영업이익 1조2018억원, 당기순이익 3조1320억원도 승인됐다. 현금배당은 지난해 8월 지급된 중간배당금 1000원을 포함한 주당 1만원으로 확정됐다.
또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중장기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주요 임원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안건도 승인했다. 유영상 MNO사업부장(1734주), 하형일 코퍼레이트디벨롭먼트센터장(1564주), 하성호 CR센터장(1569주), 박진효 ICT기술센터장(1300주), 윤풍영 코퍼레이트센터장(1244주) 등 5명이 주식매수선택권을 받았다.
이날 SK텔레콤은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김 전 위원장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외화자금과장을 지냈으며 이후 금융정책국장,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재경부 제1차관, 금융위원장을 맡은 정통 금융관료다.
일각에서는 김 전 위원장의 사외이사 선임을 두고 SK텔레콤이 하나금융, 키움증권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청한 제3인터넷은행 인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에 SK텔레콤 측은 “금융업계 전문가로서 자사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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