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부일체 강형욱. 경찰견 레오. /사진=SBS 방송캡처
이어 강형욱은 "훈련사라는 직업이 가난하다"라며 "(재정적으로) 너무 어려울 때는 내 살붙이 하나를 떼어내야 하는, 그런 게 있지 않았냐. 그때 제가 레오를 떼어낸 거다"라고 털어놨다. 그렇게 강형욱의 손을 떠난 레오는 범인의 추적과 체포에 도움을 주는 경찰견이 되었고, 어느덧 은퇴할 나이가 되어 약 8여 년 만에 집으로 돌아오게 됐다.
강형욱은 오랜 친구의 은퇴식을 위해 제자들과 함께 부산으로 향했다. 오랜 친구는 경찰견 레오로, 과학수사대 소속 체취증거견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체취견은 2012년 국내에 처음 도입됐다. 레오가 제1기 체취견으로서, 현재까지 총 146~147회 수사에 나섰다. 동기는 7마리였는데 4마리가 건강이 악화돼 세상을 떠났고, 한 마리는 훈련 중 독사에 물려 세상을 떠났다. 나머지 한 마리는 이미 은퇴했으며 레오가 가장 오랜 시간 김도형 경위와 임무를 수행했다고 한다.
강형욱은 “전 훈련 방법을 바꾼 훈련사다. 원래 압박하는 방법으로 훈련시켰다. 그 과정을 겪은 게 레오다. 레오는 옛날의 강형욱이다. 옛날의 제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친구에게 가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날 레오의 또 다른 아빠이자 경찰인 김도형 경위가 레오를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김도형 경위는 "레오의 곁에는 내가 항상 있었다. 8년 전 어느 훈련소에서 함께 만났을 때가 생각난다. 그때는 너와 전국을 다니며 일할 수 있을 거 같았는데 젊은 네가 나보다 더 늙어가는 모습이 가슴 아프다. 너와 함께 했던 모든 날들이 내게는 기쁨이었다. 너와 함께라서 행복했는데 너는 어땠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김 경위는 “오늘부터 너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거다. 이제는 늦잠도 마음껏 자고 일도 하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거 마음껏 하며 건강하게 살길 바란다. 사랑한다 레오야 안녕”이라며 작별 인사를 보냈다.
그는 강형욱에게 레오를 인계했다. 그리고 레오를 향한 강형욱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강형욱은 "레오는 제 친구였다. 우리는 공놀이를 좋아했고 같이 산에 가는 걸 좋아했다. 제가 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레오를 보내고 지금의 반려견들과 공놀이를 하고 놀러 갈 때면 ‘레오도 같이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생각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강형욱은 "오늘 훈련하는 모습을 보는데 정말 멋졌다. 레오가 나와 눈을 마주치고 나를 찾아오는데 레오가 다리를 절고 있더라. 그걸 보면서 레오가 혼자서 내게 오는 길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안타까웠다”며 “레오를 보낼 때 약속한 게 있다. 사정이 좋아지면 형이 꼭 다시 찾아오겠다고. 레오가 건강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도와주신 과학수사대 분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레오의 좋은 보호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도형 경위는 "누군가 그러더라. 레오와 더 오랜 시간을 지냈는데 슬프지 않냐고. 그런데 아마 레오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 아픔은 강형욱 씨가 훨씬 클 거 같다"라고 했다. 이에 강형욱은 "감사하다. 경위님과의 시간은 절대 지우려고 노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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