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이번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22일 외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방러는 오는 24~26일에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블라디보스토크 도착 및 푸틴 대통령과 상견례를 겸한 만찬, 25일 단독·확대회담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26일까지 체류한 뒤 평양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북러 정상 간 일정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유력한 회담 개최지인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현지의 교통·호텔·인원 등에 대한 통제·점검 상황을 통해 일정을 예측해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까지 전용열차를 타고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 의전 및 경호를 총괄하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은 지난 17일 블라디보스토크역을 점검한 바 있다. 

평양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거리는 약 700㎞이며 열차로 10~15시간가량 소요된다. 북한 내륙을 관통해 한반도 최북단인 함경북도 나진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로 들어가는 코스가 예상된다. 

북러정상회담 장소로는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학교가 유력하다. 앞서 NHK는 21일(현지시간) 김 부장이 임천일 외무성 부상,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 등과 함께 대학 내 국제회의실과 과거 정상회담이 열렸던 시설들을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곳에는 학생들의 출입이 통제됐고 회담기간 열리는 수업들도 연기됐다. 

이외에도 김 위원장은 체류기간 동안 ▲러시아-조선 우호의 집 ▲태평양함대 시설 ▲마린스키 발레단 극장 ▲프리모르스키 아쿠아리움 등을 방문하고 북한 유학생과의 만남, 시내 관광 등의 일정을 추진할 가능성이 옅보인다. 

김 위원장 집권 후 북러정상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1년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과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8년 만이다. 

푸틴 대통령과의 첫 대면을 미뤄온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자 방러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이번 북러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비핵화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대북제재 해제에 대한 도움과 대북지원 요청 등도 의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한은 대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러시아는 동북아 지역 정치·외교적 입지 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