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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업계가 인도네시아를 교두보로 삼아 글로벌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 사업 발굴 차원에서 글로벌시장 진출을 추진해온 국내 제약사들은 현지 공장을 세우고 투자를 늘리는 등 인도네시아 의약품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가 인도네시아시장에 집중하는 시장성과 성장 가능성이 충만해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가운데 지난해 기준 약 7조9000억원 수준의 의약품 시장을 보유했다”며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의약품 시장 성장률은 10%를 넘으면서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인도네시아의 의약품시장이 2023년에는 13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종근당,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등 국내 대형 제약사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종근당은 최근 인도네시아 치카랑 산업단지에서 합작법인 ‘CKD-OTTO’의 항암제 생산 공장을 지었다. 공장은 3000만달러(약 354억원)가 투입돼 연면적 1만2588㎡ 규모의 지상 2층 건물로 건립됐다. 연간 약 160만 바이알(주사용 유리용기) 분량의 젬시타빈과 파클리탁셀 등 항암제를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종근당이 인도네시아를 글로벌 진출 교두보로 택한 이유 역시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특히 인도네시아의 항암제 시장은 약 2300억원 규모로 연평균 38% 이상 성장하고 있지만 현지 생산업체가 많지 않다는 데 주목했다”고 말했다.

종근당은 지난 2월 인도네시아 이슬람 최고의결기구인 울레마협의회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으면서 이슬람 시장 진출을 비롯해 아세안경제공동체(AEC)로도 판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최초로 조인트벤처 ‘대웅인피온’을 설립해 이슬람 문화권 바이오의약품 메카로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해 첫 제품인 에포디온(EPO)의 현지점유율 60% 1위 달성을 통해 상업화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인도네시아대학교 내 연구소를 설립했다. 대웅제약은 이곳을 바이오의약품 R&D(연구개발)생산기지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대웅제약도 종근당에 이어 연내 바이오의약품 할랄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할랄 인증이 의무는 아니지만 다른 제품과 비교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고 이슬람 국가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또한 동아에스티도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짓고 동남아시아 바이오의약품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6월 수도 자카르타 인근의 자바베카 산업단지에 인도네시아 제약사 컴비파와 공동 투자한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PT Combiphar Donga Indonesia’를 완공했다. 2020년부터 빈혈치료제 에포론과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류코스팀 등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프리필드 주사제를 연간 470만개 생산할 수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도 국내 제약사의 인도네시아시장 진출을 적극 독려하고 지원 사격에 나섰다. 협회는 앞서 인도네시아제약협회와 양국 간 상호 교류와 수출입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기관은 협약을 통해 상호 시장·기업·정책 등 정보를 공유하고 세미나·포럼 개최 지원 및 양국 기업 간 비즈니스 협력의 장을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