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미·중 무역분쟁,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브렉시트 이슈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4월 초 1130원대에서 5월 1190원대까지 올랐다가 7월 말 1180원대에서 거래됐다.

안전자산의 대명사 금값도 상승세를 탔다. 국제 금시장에서 금은 원화가 아닌 기축통화인 달러로 거래돼 원/달러 환율 상승에 금값도 오름세를 보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1% 내린 1426.7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금값은 연초 온스당 1281달러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은 금리와 반비례해 가격이 형성된다. 특히 금 실물에는 이자가 붙지 않기 때문에 금리가 하락할 때 가격이 오르는 특징이 있다. 지난달 1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자 금 1g은 전날보다 580원(1.07%) 오른 5만458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역대 최고가를 이틀째 경신했다.

최근 은행 프라이빗뱅커(PB)센터에서는 지금이라도 금에 투자하는 것이 맞는지 문의가 쏟아진다. 지난해부터 금 투자 인기가 높아져 '금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실제 올 상반기 시중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44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1.3%나 늘었다. 


◆하반기 투자 바구니에 '금' 담아라
투자자들은 올 하반기에도 금 투자 열풍이 다시 불지 주목한다. 몸값이 상승한 금에 투자해도 될까. 
먼저 금은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차원에서 골드바 등 실물자산을 보유할 것을 추천한다. 최근 글로벌 통화가 완화기조로 돌아서면서 원화는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유로화와 호주 달러화도 가치를 내렸고 원화도 몸값이 낮아졌다. 국내 금 가격은 국제 금 가격에 원/달러 환율을 곱한 후 생산원가나 유통업체 마진 등 국내 수급을 더해서 산정된다. 원화 가치 하락은 금값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저금리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금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예금상품 금리를 잇따라 낮췄다. 지금 연 2%대 금리 수신상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코스피도 2000선이 무너지는 등 국내 증시 불안이 가중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금 시장으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다. 금을 포트폴리오에 담아 투자하기 바람직해 보인다.

금에 투자할 때는 위험 분산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미·중 무역분쟁이 잦아들면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심리도 약해져 금 가격도 하락할 수 있다. 단기간 차익을 노리는 것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해야 한다. 전체자산의 10% 내외에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밖에도 국제 금시장에서 금은 달러로 거래되므로 원/달러 환율 추이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단기간에 급상승해 하반기에는 환율이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의 일간 평균변동률(전일 종가 대비)은 3월 0.21%에서 4월 0.28%, 5월 0.30%로 매월 증가해 6월에는 0.32%까지 커졌다. 하루 장중 최고점과 최저점의 차이로 측정한 원/달러 환율의 일중 변동 폭도 3월 평균 3.7원에서 6월에는 평균 5.06원으로 확대됐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상대로 수출규제를 압박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다시 출렁이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약달러 정책을 내놔 달러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고민해야 한다. 

◆금테크 나서기 전 유의사항
 
실물 금은 금은방에서 금괴를 사거나 금반지, 금목걸이 등 액세서리로 구입할 수 있다. 또 은행이나 금거래소 등에 가서 골드바를 구입하는 방법도 있다. 최근에는 대형마트에서도 골드바를 살 수 있다. 실물 골드바는 10g, 100g, 1kg 단위로 살 수 있다.

골드바 구입 시에는 시세에 부가가치세 10%를 추가로 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1kg짜리 골드바 가격이 5000만원이라면 여기에 500만원의 부가세를 추가로 내야 한다. 골드바를 구입해 이득을 보려면 최소한 부가세 이상의 이익을 내야 하는 셈이다.

실물이 아닌 금통장(골드뱅킹)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지정된 통장에 돈을 넣으면 국제 금 시세와 환율을 고려해 금액만큼 금을 계좌에 입금해주는 재테크다. 0.0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어 소액 투자자도 금 투자를 할 수 있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쉽게 거래할 수 있고 금방 현금화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금 가격이 국제 시세를 따르고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손해 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이익에 따른 배당소득세(15.4%)가 붙고 예금자보호도 되지 않는다.

주식처럼 거래하는 방법도 있다.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선 주식을 매수하듯 금을 사고판다.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1g 단위로 매수할 수 있다. 수수료(약 0.02%) 명목으로 증권사에 비용을 지불하는 것 말고는 양도소득세와 부가세 등 별도의 세금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금 투자상품은 환헤지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엇갈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금 펀드 12개의 최근 수익률 월평균은 3.32%, 1년 기준으로는 17.52%에 달했다. 금값 상승으로 금 관련 회사의 주가도 오르고 달러까지 상승하면서 두자릿수 수익을 낸 것이다.

국내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들은 해외 금선물과 S&P GSCI Gold Total Return 지수 등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국내 금가격의 오름세에 비해 수익률이 떨어졌다. 상장지수증권(ETN)도 환 헤지에 걸려 수익률이 0%에 가까웠다. 따라서 금 펀드는 금 가격 강세와 강달러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해외시장에 상장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04호(2019년 8월6~1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