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하면서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지난 4일 오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일본행 카운터 오픈 시간 안내문이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배제 결정이 현실화되면서 국내 항공주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더 심화돼 일본 여행 수요감소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일본 노선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저비용항공사(LCC)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LCC업체인 제주항공과 진에어 주가는 일본 수출 규제 이슈가 불거지기 전인 지난 6월28일부터 8월6일까지 28일 거래일 동안 각각 27.6%, 34.1% 하락했다.
이는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여론이 확산되자 일본 여행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당분간 한일 무역분쟁 이슈가 항공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진에어에 대해 올해 2분기 실적부진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23.3% 하향했다. 대신증권은 제주항공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으나 6개월 목표주가는 4만5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15.5% 낮춘 상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진에어의 2분기 실적은 비수기 수요 부진과 국토부 제재의 장기화로 당초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 전망"이라며 "진에어는 2분기 13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하루하루 지날수록 여름 성수기 대목을 놓치고 있는데 여기에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여행에 대한 보이콧 현상마저 확산되고 있어 3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8월부터 항공기를 추가하지 못해 공급이 정체돼 있다. 여객수요 역시 더딘 일본노선의 회복과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예상보다 부진한 상황이다. 제주항공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주항공과 관련해 "원화약세·항공유가 상승 등 대외변수 악화와 한일 관계 경색에 따른 일본노선 아웃바운드 수요의 약세가 점쳐진다"며 "한일 양국관계 악화로 일본노선 회복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외변수의 안정 및 수요 회복이 가시화되는 시점까지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일본 정부는 국무회의(각의)를 열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하는 수출 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하면서 국내에서 일본 여행 취소,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등 반일 감정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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