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양대 앱마켓 게임 최고매출 순위. /그래픽=채성오 기자
국내 모바일시장에 부는 중화권 바람이 거세다.
배우 하정우를 메인모델로 내세운 ‘라이즈 오브 킹덤즈’를 비롯해 매출 상위 12개 게임 중 절반이 중국·홍콩 등 중화권 국가 타이틀이다.

라이즈 오브 킹덤즈는 역할수행게임(RPG)으로 획일화한 국내시장에서 매출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총 11개 나라의 문명 중 하나를 선택해 실시간 전투를 벌이는 전략형 시뮬레이션(SLG) 장르는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특히 을지문덕, 조조, 잔 다르크, 시저 등 각 문명을 대표하는 실존인물들이 대거 등장해 신생게임의 진입장벽을 낮췄다.

릴리즈 게임즈는 전세계 일부 국가에 라이즈 오브 킹덤즈를 선출시한 후 시장성을 검증했다. 글로벌 26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만큼 게임성이 있다는 판단에 한국 출시를 결정했는데 예상대로 큰 흥행을 거두고 있다. 

일일 기준 매출 2위가 약 3억원을 번다고 가정할 경우 벌써 2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셈이다. ‘도탑전기’로 중국과 한국에서 큰 흥행을 거둔 릴리즈 게임즈의 연타석 홈런이다.


중국의 한국 모바일시장 잠식은 올 들어 한층 가속화하고 있다. 19일 구글플레이의 게임 카테고리 매출 상위 10개 타이틀 가운데 4개가 중국산 게임이며 12위까지 넓히면 6개가 포진한 상황이다.

DH게임즈의 ‘아이들 히어로즈’와 X.D. 글로벌의 ‘오늘도 우라라 원시 헌팅 라이프’가 각각 11위와 12위까지 뛰어오르며 톱10 진입을 목전에 뒀다.

일각에서는 ‘판호’(중국내 콘텐츠 서비스 허가권리)로 중국시장이 막힌 국내기업이 안방에서도 힘을 쓰지 못할까 우려하고 있다. 반면 중국업체들이 한국지사 없이 꾸준히 수십억원을 벌어가는 측면에서 ‘역차별’ 논란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업계가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 아무리 유명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도 결과물이 흥행으로 직결되진 않는다. 글로벌 IP나 웹툰 기반의 모바일게임이 예상외의 저조한 성적을 거두다 사라지는 것도 이런 점과 일맥상통한다. 모바일 특성상 순환주기가 빠르다는 점도 주요한 원인이다.

이미 높아진 국내 모바일게임 유저의 눈높이에 풀3D와 글로벌 IP는 주요 선택요건이라 할 수 없다. 하반기 ‘리니지2M’, ‘V4’, ‘달빛조각사’ 등 국내 대작들이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중화권 열풍은 강력한 태풍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 하반기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의 패권은 누구에게 돌아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