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먼킴 셰프의 홍콩 바비큐 이야기
차슈와 시우육, 젓가락 멈추지 못하는 이유
식후경 ‘금강산’은 스타의거리, 추억에 젖다


다양한 식재료를 살펴보는 레이먼킴 셰프. /사진제공=홍콩관광청
레이먼킴 셰프가 홍콩을 찾았다. 최고의 광둥요리부터 길가의 포장마차까지 홍콩의 맛과 향을 만끽했다. 식재료는 셰프의 가슴을 들뜨게 한다. 비장의 무기가 될 색다른 식재료에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 눈과 코와 입이 호사를 누렸으니 이젠 여행 차례다. 가슴 한켠에 꿈틀대는 그때 그 시절의 감성에 발걸음은 경쾌했다.
◆레이먼킴 가라사대 "바비큐 ‘차슈’ 드셔라"


레이먼킴 셰프. 차슈 앞에서 젓가락질이 멈추지 않았다. /사진제공=홍콩관광청
스테이크 전문가, 외길 인생이다. 레이먼킴 셰프는 홍콩에서도 어김없이 고기에 꽂혔다. 홍콩인들이 이 가장 즐겨 먹는 고기 요리는 바비큐다. 돼지고기를 양념에 며칠 동안 재운 뒤 구워낸 홍콩식 바비큐를 이곳에서는 ‘차슈’라 부른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차슈를 주렁주렁 매단 식당에서 레이먼킴의 젓가락은 멈추질 않았다.
“홍콩에서 고기 요리를 맛보려면 우선 바비큐 전문점에 와야죠. 홍콩식 바비큐도 종류가 다양한데 그 중 차슈와 시우육이 유명해요. 간장과 설탕으로 만든 양념을 바른 후 부드럽게 구워낸 것이 차슈죠. 또 통돼지 한 마리를 통으로 구운 것으로 껍질에 송곳으로 구멍을 잔뜩 낸 후 바삭하게 익힌 것은 시우욕입니다. 둘 다 한번쯤 꼭 맛보길 추천해요.”

◆레이먼킴 가라사대 "블랙빈소스는 우리 입맛"

식료품점에서 소스를 챙기는 레이먼킴 셰프. /사진제공=홍콩관광청
한 식료품점에 들어서자마자 셰프의 발길은 한곳으로 향했다. 레이먼킴이 주목한 아이템은 바로 홍콩식 블랙빈소스다. 검은콩을 염장하고 발효시켜 만든 블랙빈소스는 홍콩 사람들의 식탁에 없어서는 안 될 조미료다. 짠맛과 단맛, 감칠맛이 풍성하게 섞인 소스는 광둥요리 뿐 아니라 일상적인 볶음 요리에도 두루 어울린다.
“지난번 홍콩 여행에서 갈릭 블랙빈소스를 사갔는데 정말 잘 썼어요. 이번에도 여러 병 사가려고요. 일반 블랙빈소스보다 단맛이 적고 마늘의 풍미가 더해져 한국 사람들 입맛에 더욱 잘 맞는 소스라고 생각해요. 닭고기와 새우, 청경채나 애기배추 등 담백한 식재료와 함께 볶아보세요. 소스 특유의 구수한 풍미가 한층 강해져요.”

◆레이먼킴 가라사대 "식후경 금강산은 스타의거리"


침사추이의 스타의거리. /사진제공=홍콩관광청
레이먼킴이 식후경 ‘금강산’으로 로맨틱한 곳을 찾았다. 그렇다면 홍콩에서 가장 로맨틱한 곳은 어딜까. 홍콩섬의 눈부신 스카이라인과 90년대 홍콩영화의 추억이 공존하는 스타의 거리에 주목하자. 이미 오랫동안 홍콩의 명소로 유명했지만 지난 1월 재개장 후 보다 많은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빅토리아 하버의 난간 위로 전설적인 홍콩 스타들의 핸드프린팅이 이어진다. 해가 진 뒤에는 최첨단 사운드 시스템과 함께 도시 전체를 뒤덮는 레이저쇼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감상할 수 있다.
“내가 지금 홍콩에 있구나, 가장 강렬하게 실감한 곳이 바로 스타의 거리였어요. 주윤발과 장국영의 손도장을 한참 찾아보거나 석양 아래 홍콩 마천루들의 모습에 감탄했죠. 시간 간줄 몰랐습니다.”

◆홍콩관광청 추천팁

차슈를 내놓는 과정을 살펴보는 레이먼킴 셰프. /사진제공=홍콩관광청
차이완의 선콰이흥(新桂香燒臘)은 60년 동안 차슈와 시우육을 만들어온 홍콩식 바비큐 전문점이다. 4석 남짓한 작은 가게지만 주방에서는 대여섯 명의 요리사가 끊임없이 바비큐를 구워낸다. 영어 메뉴가 없다고 당황할 필요는 없다. 주방 앞에 매달린 바비큐들 가운데 가장 맛있어 보이는 것을 손가락으로 가리킨 후 덮밥을 주문하면 된다.
도심 한가운데서 맛있는 차슈를 맛보고 싶다면 식당 두 곳을 추천한다. 완차이의 조이힝(Joy Hing Restaurant)은 청나라 말에 문을 연 유서 깊은 바비큐 식당이다. 홍콩의 유명한 음식 평가 앱 오픈라이스에서 ‘최고의 차슈 레스토랑’으로 꼽혔다. 센트럴의 융키(Yung Kee Restaurant) 또한 도시의 역사와 함께 해온 바비큐 전문점이다. 홍콩에서 유일하게 숯불구이 오븐을 갖춘 이곳에서는 거위 로스트와 차슈를 꼭 맛봐야 한다. 가격대는 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소스를 들고 포즈를 취하는 레이먼킴 셰프. /사진제공=홍콩관광청
갈릭 블랙빈소스는 프리미엄 식재료 상점인 몽콕의 팟천(Pat chun)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갈릭 블랙빈소스 이외에도 간장과 식초, 칠리 소스, XO 소스 등 80종의 방대한 라인업을 갖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HK$300 이하로는 현금으로 결제해야 한다.
2019년 1월31일, 홍콩 여행의 1번지인 침사추이 스타의거리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다. 바닥을 장식했던 핸드프린팅이 난간으로 자리를 옮겼고 빅토리아하버의 장관을 더욱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그늘과 벤치도 늘렸다. 푸른 물결 너머 가슴 두근거리는 홍콩섬의 스카이라인만은 여전하다. 마천루들이 펼치는 레이저쇼인 심포니오브라이트를 구경하는 것도 잊지 말자. 심포니오브라이트는 매일 저녁 8시에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