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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수수료 인하라는 악재에도 카드사들은 올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다만 대부분 카드사에서 비용절감으로 이같은 결과를 낸 만큼 내년부터 카드사의 수익성 하락세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중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26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5.1%나 늘었지만 주 수익원인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오히려 0.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결제부문 역시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카드사 가맹점수수료 재산정 적용 이후 지급결제부문 영업손익은 적자를 지속하고 있고 지난 상반기 이 부문 영업손실은 2400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영업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0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알짜카드'라 불리는 혜택 좋은 카드들이 점점 사라지는 상황 또한 업황이 어려워지고 있음을 전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업계에서는 마케팅 비용 감축으로는 한계가 있어 향후 카드사 수익성 악화가 피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앞서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은 역시 "최근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는 우려할만한 수준"이라며 "지급결제 부문은 최근 10여년간 13차례에 걸친 카드수수료 인하로 인해 이미 적자상태에 이르렀고, 카드사는 인력 감축 및 마케팅 비용 축소와 같은 비용절감과 새로운 수익원 발굴 같은 각고의 노력을 통해 근근이 버티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역시 결제 비즈니스 부문에선 이미 적자가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가계부채 규제로 대출 확대에 한계가 있고 인정기준이 까다로운 중금리 대출은 판매 유인이 높지 않아 여신 부문 확대를 통한 수익성 방어도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업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비용절감과 수익다각화에 나선 카드사들은 올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지만 내년부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비씨·롯데·우리·하나카드)의 올 3분기 순이익은 439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4% 상승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 늘어난 1조3961억원으로 집계됐다.


마케팅비용을 축소해 비용효율화와 함께 할부금융, 리스, 해외사업 등 다양한 수익원 발굴에 나선 영향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비용절감에는 한계가 있고 특히 중소형사의 경우 사업다각화도 쉽지 않다는 주장이 나온다.


박 연구원은 "카드사 수익성의 추세적 하락세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카드 수수료율 인하로 근본적인 개선이 어렵다"며 "대출규제, 건전성 관리 등으로 고수익 자산 확대가 제한적이고 마이데이터 사업 등 신사업 진출도 수익 확보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