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올해 753만6000대를 팔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2020년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457만6000대, 296만대 등 총 753만6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2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는 2019년 판매실적인 719만3000대보다 4.8% 증가한 것이다.
현대차는 국내 73만2000대, 해외 384만4000대를 사업계획으로 정했고 기아차는 국내 52만대, 해외 244만대를 목표로 확정했다.
현대차 및 기아차는 2020년 미국, 유럽 등 주요시장의 산업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무리한 판매 확대보다는 시장 중심으로 내실 있는 판매 전략을 펼쳐 수익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본격화 등으로 미래 사업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도 새해 메시지를 통해 "권역별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 체제를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2020년을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2020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각국 보호무역주의 확산, 환경규제 강화 등 영향으로 극심한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신흥시장의 소폭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거대시장인 미국, 유럽의 부진으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년보다 0.4% 증가한 873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은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전년대비 1.6% 감소하는 등 2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는다. 유럽은 올해부터 강화된 이산화탄소 규제 등으로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9%나 감소했던 중국은 소폭(3.9%) 회복하지만, 2013년 수요(2143만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판매(213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시장은 경기부진 지속에도 불구하고 볼륨 SUV 등 메이커들의 신차 출시로 1.2% 증가한 177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저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권역별 판매 손익을 최적화하고, 시장별 판매 전략을 정교화하는 등 유연한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한다. 아반떼, G80, K5, 쏘렌토 등 주력 신차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신흥시장 CKD(부품조립생산) 확대 등 현지화 전략을 추진한다.
북미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 등 고수익 SUV 공급 확대와 신형 쏘렌토, 제네시스 신차 출시를 통해 고수익 구조로 제품믹스(제품구성)를 개선해 판매는 물론 수익성을 증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유럽시장에서는 강화된 이산화탄소 규제를 감안, 전기차(EV) 판매를 강화하고 SUV 친환경차를 추가로 투입하며, 중국시장에서는 신차 판매 증대와 브랜드 혁신을 통해 판매 확대를 추진해 나간다.
인도시장에서는 신형 크레타 상반기 출시 등 SUV 라인업 강화로 현대차는 성장세로 전환하고, 기아차는 지난해 완공한 인도공장의 안정적 운영과 셀토스의 판매 돌풍을 이어나가는 한편 전략 RV 출시로 확고한 성장 기반을 갖출 계획이다.
아세안, 아프리카 등 신규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낸다. 현대차 인도네시아공장 가동('21년말)에 앞서 아세안 지역의 판매망 강화와 함께 CKD를 통해 경쟁력 있는 SUV를 선보여 우호 고객 확대에 나선다. 또한 아프리카 판매망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지역별 적합한 차종과 브랜드·판매 전략으로 기회시장인 아프리카에서 신규 수요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는 각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실행을 추진한다.
미국에서는 2019년 말 로스앤젤레스(LA)시에 설립한 모빌리티 서비스 법인 모션랩(MoceanLab)을 통해 올해 로스앤젤레스시 카셰어링 사업을 본격화하고, 로스앤젤레스 시내에서 자유롭게 차를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신개념 카셰어링 서비스를 도입한다. 러시아에서도 지난해 모스크바에서 선보인 차량 구독 서비스 '현대 모빌리티'를 주요지역에서 시행하고, 차종 규모도 늘린다.
그랩(Grab), 올라(Ola) 등 전략 투자한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과 협업도 확대한다. 인도에서는 올라와 협업으로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를 시행하고, 동남아시아에서도 최대 카헤일링 기업 그랩에 전기차 공급을 늘려 전기차 기반의 차량호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싱가포르 차량 호출 서비스를 위해 코나 일렉트릭 200대를 그랩에 공급했으며, 올해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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