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학습법. /사진=iZi PUBLISHING
세종대왕의 업적으론 ‘한글 창제’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최근 영화 <천문:하늘에 묻는다>가 개봉되면서 그의 인재철학이 다시금 주목받는다. 장영실의 아버지는 원나라에서 귀화한 사람이고 어머니는 부산 동래의 기녀였다. 
당시로는 도저히 중용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세종은 신하들의 엄청난 반대에도 그를 종6품인 상의원별좌에 임명했다. 이 직책은 고을의 현감과 같은 직급이었다. 이런 파격인사는 신분제도 하에서 자기능력을 펼치지 못해 절망하던 인재들에게 숨통을 터주고 조선을 다이내믹한 사회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

지식이란 무기를 갖춘 인재 그리고 이를 알아보는 리더의 합작품이 아닐까. 오늘날은 지식이 무기가 되는 시대다. 지금까지는 돈을 가진 자가 세상을 지배했지만 앞으로는 지식을 가진 자가 모든 것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돈과 달리 지식은 세습이 불가능하다. 부자들은 평생 먹고살 만큼 부를 축적했어도 자식들 교육에 목숨을 건다. 부는 물려줄 수 있지만 지식은 물려줄 수 없고 지식이 없으면 물려준 부를 지킬 수도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고수의 학습법>은 이 시대를 사는 어른들에게 먹고살기 위한 공부가 아닌 좋아서 하는 공부를 권하는 책이다. 저자는 지식이 무기가 됨을 몸소 경험하고 ‘그저 좋아서 몰입하는 어른 공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책을 효과적으로 읽고 핵심만 메모해 카테고리별로 자신만의 지식 창고에 저장하고 필요할 때 저장한 정보를 꺼내는 등 지식을 관리하는 요령을 알려준다. 복잡하게 얼키고 설킨 정보를 걸러내는 연습을 하는 데 ‘책 읽고 요약하기’가 효과적이다. 책 한권을 읽고 자신의 언어로 요약함으로써 지식의 흡수와 관리가 저절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어른 공부의 시작점이 지식의 흡수라면 도착점은 창출이다. 공부를 통해 새로 얻은 아이디어를 글로 정리하는 것부터 사고방식의 전환, 시야의 확장, 번뜩이는 아이디어까지 모두 창출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생각 나눔을 통해 정보와 정보를 연결하고 자신의 지식을 상대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줄 알아야 한다. 지식의 선순환을 일으킬 줄 알고 그 중심에 서는 사람만이 끊임없이 성장하며 앞으로의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지금껏 먹고살기 위해 공부를 해왔다면 ‘그저 좋아서 몰두하는 것’을 찾아 어른 공부를 시작해보면 어떨까. 호기심과 재미는 닭과 달걀의 관계 같다. 호기심이 있으면 세상이 재미있고 그러면 또 다른 곳에 호기심이 생긴다. 호기심은 ‘공부할 거리’를 찾게 하고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어른 공부가 계속된다. 새해에는 부디 호감 가고, 궁금한 그 무엇을 한번 찾아보길 바란다.

한근태 지음|이지퍼블리싱 펴냄|1만5000원

☞ 본 기사는 <머니S> 제627호(2019년 1월14~2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