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방역 당국 직원들이 검역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다. 각자가 방역 작업에 나선 가운데 서구권에서는 동양계를 향한 인종차별 행태가 표면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입국거부' 일본, '걷어오겠다' 중국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인 중국은 외국에 나가있는 후베이성 주민들에 대해 귀국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31일 각국에 나가 있는 후베이성 주민들, 특히 우한 주민들을 귀국시킬 예정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다만 구체적인 방법과 내용 등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중국 전역을 비롯해 세계 10여개국으로 확산된 상황이다. 외국에서 확인된 신종 코로나 환자들 대부분은 우한 지역을 여행한 이들이다. 여기에 우한을 방문하지 않은 사람들도 2차 감염 사실이 확인되면서 우려는 점차 커지고 있다.

중국은 현재 우한을 포함해 주변 지역들까지 포함해 50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을 사실상 격리 조치하고 있다.


이미 3차례 전세기를 보내 자국민을 귀환시킨 일본은 앞으로 들어오는 신종 코로나 감염자에 대해 입국 거부조치하겠다는 뜻을 공언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우리나라에 입국하려는 사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일 경우 입국을 거부하겠다"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또 다음 달 7일 예정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지정감염증으로 지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정령 시행을 같은 달 1일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에 대한 강제 입원이 내일부터 가능해진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중국 내 확진 환자는 9692명, 사망자는 213명이다. 일본의 경우 30일 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3명이 추가로 나오면서, 일본 내 확진자는 14명으로 늘었다.

◆"우리나라 떠나라" 인종차별 만연

일부 서구권 지역에서는 신종 코로나에 대한 공포가 인종차별 형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주와 유럽지역에서는 이번 신종 코로나 확산을 계기로 중국인을 비롯해 아시아계 사람들에 대한 인종차별 및 혐오 표현이 급증했다.

현지에서는 공격적인 형태의 인종차별 행위도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매체에 따르면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래침을 맞는 모욕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토리노에서는 한 중국인 가족이 질병을 옮긴다는 비난을 주민들에게 듣기도 했다.

서구권에서 생활하는 아시아계 아이들과 그 학부모들도 인종차별에 직면했다. 밀라노에선 이탈리아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중국인 급우를 멀리 하라고 권유하는가 하면, 중국계 캐나다인 비중이 높은 토론토 일부 지역에선 중국인 격리 요구가 제기되기도 했다.

프랑스에선 현지 신문 르 쿠히에 피카르가 마스크를 착용한 중국인 여성의 사진과 함께 '황색 경보', '황색 위험'이라는 문구를 넣은 헤드라인을 실었다가 역시 비판을 받고 사과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인종차별이 급증하자 소셜미디어에서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JeNeSuisPasUnVirus)'라는 해시태그 문구를 써 넣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