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이 지난해 11월 열린 에버튼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안드레 고메스에게 태클을 가한 뒤 자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힘든 시기를 보낸 손흥민에게 현지 매체가 가혹한 평가를 내렸다.
손흥민은 지난해 자신의 커리어에 오점을 남겼다. 지난해 11월 에버튼 미드필더 안드레 고메스에게 뒤에서 태클을 걸어 발목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혔다. 손흥민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후 손흥민은 골을 넣은 뒤 고메스에게 사과하는 듯한 제스처를 중계카메라에 취하는 등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퇴장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지난해 12월, 손흥민은 또다시 불필요한 행동으로 퇴장 판정을 받았다. 첼시와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와 경합을 벌이다가 넘어지자 두 발로 뤼디거의 가슴팍을 걷어차는 듯한 행동을 했다. 손흥민은 이 행위로 인해 또다시 레드카드를 받아들었다.


그는 지난 시즌 말 본머스전에서 당한 퇴장까지 더해 2019년 한 해에만 3차례 퇴장당하는 불명예스런 기록을 남겼다. 1년에 3차례 퇴장을 당한 선수는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통틀어서도 손흥민을 포함해 단 5명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잇따른 퇴장에 그를 향한 시선에도 변화가 생겼다. 10일(현지시간) 스포츠 매체 '더 스포츠맨'의 엘리엇 브렛랜드는 칼럼을 통해 손흥민에게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매체는 "손흥민에 대해 나쁜 말을 할 사람은 없었다.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는 지치지 않고, 집요하게 전진하며 골냄새를 맡는 능력이 탁월하다"라며 "그의 끊임없이 달리는 모습과 분투는 축구팬들이 그를 사랑하게 만들었다"라고 운을 띄웠다.


하지만 매체는 곧바로 "이제는 상황이 바뀐 것처럼 보인다. 창찬이 이어지자 그는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라며 "라이벌 팀의 팬들은 그의 다른 면을 지적하고 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다이빙 등은 이런 면을 더 부각시켰다"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손흥민을 향한 이런 적대적 반응이 안드레 고메스를 향한 태클 시점부터 시작됐다고 해석했다. 매체는 손흥민의 태클에 대해 "악의는 없었겠지만 무모했다"라며 "손흥민은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빠져나왔고 몇몇 에버튼 선수들은 되레 그를 위로했다. 하지만 고메스는 그 태클 이후 미디어로부터 잊혀졌고 에버튼 팬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미디어는 이후 손흥민의 (정신적) 회복에 대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했지만 고메스는 시즌 중 몇 달을 통째로 잃어버렸을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에버튼전 사고 이후 팬들은 손흥민의 '상대를 화나게 하는 능력'에 대해 조금씩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라며 "실상 그의 능력은 짜증을 나게 하는 연료와 같다. 미움이나 혐오를 받진 않지만, 이전의 평판은 사라진 것처럼 느껴진다. 그는 이제 팬들이 싫어하는 걸 좋아하는 선수가 됐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