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한별 기자
1월 은행 가계대출이 3조7000억원가량 늘면서 증가폭이 200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을 내놨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는 셈이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전월대비 3조7000억원 늘어난 892조원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조3000억원 증가한 반면 일반신용대출 등을 포함하는 기타대출 잔액은 6000억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 주택을 계약하고 자금 수요로 이어지기까지 2달 내외의 시차가 있다"며 "12·16 부동산대책이 나오기 전에 이뤄졌던 주택 거래의 자금 수요가 지난달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에는 안심전환대출 시행으로 비은행권에서 은행권으로 넘어온 1조4000억원 규모의 대환분도 포함됐다. 안심전환대출 대환분을 제외할 경우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지난 2018년(2조7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2019년 8월 해당 연도 최대치인 7조4000억원을 기록한 후 9월에는 4조8000억원으로 둔화됐으나 10월(7조2000억원), 11월(7조원), 12월 3개월 연속 7조원을 넘었다.

기업대출 잔액은 877조5000억원으로 전달보다 8조6000억원 늘었다. 전월 2조2000억원 줄었던 대기업 대출은 3조1000억원 늘었고, 3조9000억원 감소했던 중소기업은 5조4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에 속해 있는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은 1조600억원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연말 인시상환분 재취급,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대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1월 은행권 수신은 15조1000억원 줄어 전월(2000억원)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한 자금인출로 수시입출식예금이 17조4000억원 줄며 감소세를 이끌었다. 전월 27조3000억원 감소했던 정기예금은 1조500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22조9000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머니마켓펀드(MMF)가 23조5000억원 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던 채권형펀드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면서 1조원 늘었다. 반면 전월 6조3000억원의 증가세를 보였던 주식형펀드는 2조8000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