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던 유명 미드필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안일한 대책을 내놓은 영국 정부를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2일(현지시간) 코브라(긴급안보) 회의를 실시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는 글로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며 한 세대 최악의 공중보건 위기"라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앞으로 몇달 동안 이 나라를 포함해 세계 곳곳에 계속 퍼질 것이다"라며 "가장 위험한 시기는 지금이 아니라 몇주 뒤다. 얼마나 빨리 번지느냐에 달렸다"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존슨 총리는 스포츠 경기를 포함한 대형 행사 금지 여부를 아직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휴교령 역시 "내릴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는 유럽 내 다른 국가들과는 상반된 대처다. 확진자가 1만2000명을 넘은 이탈리아는 일찌감치 자국 내 모든 스포츠 경기 일정을 다음달 초까지 전면 취소했다.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등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프로축구 리그 등의 일정을 모두 연기한 상태다.
영국에서는 이날까지 45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6명이 사망했다. 서유럽의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면 확진자 수가 많지 않지만 사망자는 되레 확진자가 더 많은 독일(1567명 확진, 3명 사망)보다도 많다. 이런 가운데 영국 정부가 이 같은 방안을 발표하자 일각에서는 '정부가 아직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제기됐다.
이런 비판은 축구계에서도 제기됐다. 과거 프리미어리그 구단인 아스날과 첼시에서 뛰었던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AS 모나코)는 이날 존슨 총리의 발표가 나오자 자신의 트위터에 "그래서 당신은 다음주나 다음달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진 다음에도 '아직 아니다'라는 말을 할 거냐"라며 "당신은 (학교와 경기장을) 어떤 방식으로든 닫아야 한다. 왜 더 많은 문제를 방지하지 않는 거냐"라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이번 주말 경기를 예정대로 치르려던 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확진자와 증상자가 잇따르면서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이날 레스터 시티 선수 3명이 의심 증상을 보인 데 이어 아스날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한국시간으로 13일 오후 20개 구단 관계자와 긴급 회의를 갖고 리그 일정 건을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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