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내놓지 않았던 한국형 양적완화로 기업들의 자금난 해소에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4월부터 3개월 동안 매주 1회 한도를 정해두지 않고 금융기관의 수요에 맞춰 환매조건부채권(RP)을 전부를 매입할 계획이다. RP는 금융기관이 일정기간 후에 다시 사는 조건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더 많은 금융기관이, 더 쉽게 돈을 끌어갈 수 있도록 RP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금융기관과 대상 증권도 대폭 늘렸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시장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 없이 공급하기로 결정한 조치”라며 “사실상의 양적완화 조치로 봐도 무방하다”라고 밝혔다.
한은이 RP 매입을 통해 은행에 현금을 풀면 해당 은행은 채안펀드에 돈을 부을 수 있고, 펀드는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매입하게 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이 무제한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면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해주는 효과가 커 금융회사의 유동성 확보와 채권시장의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과 RP 거래를 하는 금융사 33곳은 한국증권금융과 은행 17곳, 증권사 15곳 등이다. 최근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증권사 11곳이 새로 편입된 만큼 금융시장에서 불거진 자금경색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주가연계증권(ELS, 미상환잔액 48조원)을 대규모로 판매한 한국의 증권사들은 주요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정부나 한은 차원에서 발표된 각종 정책 재료 가운데 가장 효과가 큰 것 같다”며 “최근 문제가 된 증권사 기업어음(CP)이나 여신전문금융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경색이 다소 풀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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