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왼쪽)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후보가 서로 손을 잡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뉴스1

4·15총선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때 아닌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홍준표 무소속 후보 등 여야 잠룡들은 총선 승리뿐 아니라 대권 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대권 도전한 총선 후보 누구?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부겸 민주당 후보는 2일 총선 출정식에서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김 후보는 이날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가진 출정선언을 통해 "총선을 넘어 대구를 부흥시키고 지역주의 정치, 진영정치를 청산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확실히 개혁하는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을 평화와 번영의 길로 이끌고자 한다. 그 길로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제게 마지막 기회를 달라"며 "제 정치 인생 전부를 걸고 혼신의 힘을 다해 기필코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쟁자인 주호영 통합당 후보는 김 의원에 맞서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이고 정권심판 중간 선거 첫날에 대권 출마선언은 총선 쟁점을 흐리는 의도"라면서도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저 역시 통합당 대권 후보군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홍준표 후보(대구 수성 을)가 4.15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오전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대구 수성을에 출마한 홍준표 무소속 후보도 지난달 28일 일찌감치 대권 출마 의사를 밝혔다. 홍 후보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에서 "국회의원을 서울에서 네번 했다. 국회의원 한번 더 하려고 대구 온 것이 아니다"라며 "대구를 발판으로 정권을 가져오기 위해 대구로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대선에 나올 것으로 본다"며 "이재명 지사와 제가 다음 대선에서 경쟁한다면 대구에 정권을 반드시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진갑에 출마한 김영춘 민주당 의원도 "통일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뜻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세종을에 출마한 김병준 통합당 후보도 간접적으로 대권 도전 의사를 내비치는 모양새다. 

국회의원 뽑는데 "대통령 되겠다", 왜?
이처럼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대권 도전을 선언한 데는 자신이 거물급 정치인이라는 점을 부각해 민심을 사로잡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번 총선은 2년 뒤 치러질 차기 대선을 준비하는 중요한 무대다. 역대 대통령들도 대선 직전 총선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1년 전인 2016년 총선을 대승으로 이끌며 대권주자의 면모를 각인시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2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새누리당(미래통합당의 전신)의 과반 승리를 이뤄내고 보수층의 지지를 굳건히 했다. 

이밖에 여론조사에서 대권 선호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낙연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과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서울 종로에서 맞붙는다. 종로 승자는 대선후보 1순위라는 공식이 있는 만큼 이번 총선이 대권을 고려하고 있는 두 사람에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