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원 선거 마지막 주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언이 선거판을 흔들고 있다. 유 이사장의 “범여권 180석 확보”에 대한 파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

야권에서는 이를 두고 “오만하다”며 보수 세력 결집에 나섰다. 반면 여권에서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공격의 빌미만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 이사장은 지난 10일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민주당은 지지층 이탈 우려 때문에 소극적으로 말하는 경향이 있다”며 “과한 욕심 부리지 말고 진보의 모든 배를 합쳐 승선 인원 180을 채우면 된다”면서 ‘범여권 180석 확보’를 내다봤다.

미래통합당이 12일 서울 종로 청계광장에서 '대국민 호소 집중유세'를 진행했다. /사진=뉴시스

황교안 "표는 국민이 주는 것… 오만이 극에 달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서울 종로)는 12일 서울 종로 청계광장에서 열린 ‘대국민 호소 집중유세’에서 “문재인 정권의 오만이 극에 달했다”며 “이번 총선에서 180석을 얻겠다고 하는데, 표는 국민이 주셔야 하는 것이다. 국민을 주인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지난 11일에도 “국민 앞에 오만한 세력은 반드시 국민이 심판한다”며 “저는 낮은 자세로 국민 안에 들어가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신뢰를 얻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섬찍한 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통합당은 유 이사장의 180석 발언을 이용해 지지층 결집을 하고 있다. 최근 잇따른 막말로 궁지에 몰린 통합당은 보수 세력 결집을 위해 ‘오만한 민주당’ 프레임을 씌웠다.

이낙연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서울 종로)이 12일 서울 종로 구기동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사진=뉴시스

이낙연 "누가 함부로 말하는가… 국민 두려워해야"
민주당 내부에서는 유 이사장 발언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이낙연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 구기동 유세에서 “누가 국민의 뜻을 안다고 그렇게 함부로 말하는가”라며 “그런 일은 조심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당 내외 총선 압승 분위기에 제동을 걸었다.
그는 “이제까지 기자들로부터 수없이 같은 질문을 받았으나 한번도 숫자를 언급하거나 어느 쪽 방향을 말한 적이 없다”며 “국민 앞에서 늘 심판받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임하고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말씀을 당원 동지와 지지자 여러분께 거듭 드린다”고 강조했다.

서울 구로을에 출마한 윤건영 후보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전망이다 하면서 예측치를 내놓는다. 범진보개혁 정당이 180석은 얻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면서 “현장에서 민심을 보고 듣고 있는 저로서는 이런 말들이 조금 위험하게 보인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선거는 하루만에도 민심이 요동친다”며 “분위기가 취할 때가 아니다. 조사 설계에 따라 들쑥날쑥 결과도 달라지는 여론조사에 취할 때는 더욱 아니다”며 낙관론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