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6월 인도분은 배럴당 13.78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20일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한 것에 비하면 급등한 것이지만 지난 1월 배럴당 가격이 60달러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4분의1토막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두바이유와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각각 13.52달러, 20.37달러로 지난 1월에 비해 3분의1 이하로 주저앉았다. 이번 국제유가 하락은 수요 감소와 맞물려있어 대다수 산업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한전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지난해 최악의 적자를 기록해 실적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1조3566억원으로 전년도 2080억원 적자에서 1조원 이상 손실폭이 커졌다. 이는 2008년 2조7981억원의 적자를 낸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력산업은 연료의 수입의존도가 높아 국제 에너지시장의 환경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다. 특히 LNG발전기가 전력도매가격(SMP)의 대부분을 결정하는 구조라 국제유가와 연동하는 LNG 가격이 SMP를 좌우한다.
국내 LNG발전소 대부분은 한국가스공사로부터 도매가격의 LNG를 구입해 사용한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의 LNG 도입가격은 두바이유 원유가격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국제유가 하락은 LNG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두바이유 가격이 LNG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통상 3~5개월 가량이다. LNG 가격이 떨어지면 발전자회사의 LNG 원료비와 SMP의 하락으로 이어져 구입전력비 감소 등으로 한전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전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 하락할 때 연간 영업이익이 약 1100억원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가하락이 한전의 실적개선으로 반영되는 시차는 총 5~7개월로 볼 수 있다”며 “8월부터 구입전력비가 급격히 떨어져 실적 개선효과가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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