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무력기관 책임일꾼들이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을 맞아 지난 15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6일 보도했다. 금수산태양궁전은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곳이다.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총리 등이 참배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참배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사진=뉴스1(노동신문 제공)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주째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원산으로 향한 정황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원산에 정차해 있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건강이상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한국시간으로 지난 21일 이후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해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는 지난 21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 분석을 토대로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원산의 김 위원장 휴양시설 인근 기차역에 정차해 있다고 판독됐다고 전했다. 38노스는 “열차의 존재가 북한 지도자의 소재를 증명하거나 그의 건강에 대해 어떤 것도 시사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김 위원장이 북한 동부 해안의 고위층 구역에 머물고 있다는 보도들에 무게를 더해준다”고 설명했다.

 

38노스는 길이가 약 250m에 달하는 이 열차의 일부가 역 지붕에 가려져 있는 상태로 김 위원장의 일가의 사용에 대비해 정차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열차는 지난 15일 촬영된 위성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았지만 21일과 23일 촬영된 사진에서는 모두 모습이 확인됐다.

 

38노스는“이 열차는 최소한 21일 이전 어느 시점에 이곳에 도착했으며 23일에는 출발을 위해 위치를 조정한 것처럼 보인다”며 “다만 기차의 출발이 언제일지에 대해선 어떤 시사점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38노스가 공개한 위성 사진에선 원산의 휴양시설의 모습도 확인됐다. 38노스는 원산의 휴양시설에는 게스트하우스 9곳과 오락센터 1곳이 있고 중심부에는 2014년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지어진 대형 건물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용 항구와 사격장, 대형 요트 정박용으로 추정되는 지붕 덮힌 부두도 있다. 철도역 근처에는 경비행기용 소형 활주로가 있었지만, 작년에 김 위원장의 취미인 승마를 위한 승마장으로 개조됐다고 전했다.

 

38노스는 북한이 마지막으로 보도한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북한 서부 비행장에서 공군을 시찰한 것이었다며 “북한이 비행장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사진과 위성사진들은 그곳이 평양 북동쪽으로 50㎞ 떨어진 순천비행장이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일 CNN방송은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은 뒤 위중한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다음날인 지난 21일 “김 위원장이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김 위원장의 신변에 특이동향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23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그들이 오래된 문건을 썼다고 들었다”며 “그 보도는 부정확한 보도”라고 밝혀 건강이상설이 수그러드는듯 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이 25일 중국이 김 위원장에 관한 조언을 제공하기 위해 의료 전문가들을 포함한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했다고 보도하면서 다시 상황이 바뀌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이날 “김 위원장이 삼지연시 꾸리기를 성심성의로 지원한 일군들과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보냈다”고 보도하면서도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 보도를 하지 않으면서 신변이상설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것을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지난 15일에도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으면서 신변 이상설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