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들의 주식투자 열풍이 거센 가운데 키움증권이 국내 증권사 중 월등히 높은 신용융자 이자율을 적용하면서 투자자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개인들의 주식투자 바람을 타고 개인 주식거래 시장점유율 1위라는 시장 영향력을 활용해 고금리 대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개인들의 고금리 대출 꼼수로 대규모 이익을 벌어들이면서도 전산장애가 잇따르며 시스템 투자와 개선은 뒷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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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 고금리 장사로 키움증권 배불린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10대 증권사 중 단기 신용거래융자 금리가 가장 높다. 기간별로 1~90일 동안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7.5%~9%다. 각각 1~7일 7.5%, 8~15일 8.5%, 16~90일 9%의 고금리가 적용된다. 지난 24일 기준 국내 5대 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평균금리(3.03%)와 비교해 최대 3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키움증권이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고금리 이자장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다른 증권사와 달리 신용거래융자 자금을 대부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우선주를 발행해 조달한다"며 "이 때문에 조달비용이 높아지면서 이자률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고금리 대출은 개인투자자가 기관투자자와 달리 짧은 기간에 주식을 싸고 파는 단타 거래 비중이 적대적이어서 기간이 짧은 개인 대출 이자를 높여 이익을 늘리려는 꼼수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실제 키움증권은 지난해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으로만 1300억원 규모를 챙겼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순이익(3628억원)의 3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용거래융자란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매하는 것을 말한다. 증권사는 개인 투자자를 상대로 고금리 이자수익을 낼 수 있고 만약 주식 가치가 담보 비율 밑으로 떨어지더라도 반대매매로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어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다. 반면 개인들은 주가 하락시 그만큼 원금 손실은 물론 고금리 이자까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다.
대형 증권사 한 전문가는 "대부분 개인투자자는 기존에 사용하던 익숙한 주식거래 시스템을 선호한다"며 "이 때문에 키움증권이 시장 지배력이 절대적인 가운데 개인이 상대적으로 신용거래융자 이자가 높아도 주식거래 시스템을 다른 증권사로 바꾸지 않는 심리를 교묘히 악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들이 통상 신용거래융자 이자에 비해 주식투자 규모가 휠씬 크고 단기간 큰 수익을 노리는 단타 거래 비중이 커 이자를 꼼꼼히 따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따라서, 키움증권의 고금리 신용거래융자에도 시장지배력이 유지될 수 있다"고 털어놨다.
키움증권의 개인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말 기준 30% 수준에 달한다. 개인 투자자 3명 중 1명 가까이가 키움증권 통해 주식 투자를 하는 셈이다. 최근에는 개인들의 주식투자 열풍을 타고 주식계좌개설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한달 간 키움증권의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43만1000개나 늘었는데 이는 전체 증권사의 활동계좌 증가수(86만1829개)의 절반 규모다. 키움증권의 월 신설 계좌가 40만개를 넘은 건 지난 3월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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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5번째 전산오류… 투자자 피해까지 '잡음'━
이 가운데 키움증권의 전산장애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온라인 주식거래 시스템의 전산오류가 올 들어 5차례나 발생했다. 키움증권 전산시스템의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1일에는 키움증권 HTS에서 해외선물옵션 ‘미니 크루드 오일 5월물’ 거래가 약 30분 동안 중단되는 전산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키움증권은 마이너스 값을 인식 못 해 '미니 크루드 오일 5월물' 매매거래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원유선물 투자자들은 HTS 매매중단으로 월물교체(롤오버)를 하지 못했고, 투자자들은 강제로 반대매매를 당하면서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피해자들은 키움증권과 보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일부 피해자들은 마이너스 유가를 대비하라는 CME 경고가 있었음에도 시스템을 방치한 점과 매매가 중단된 상황에서 반대매매가 이뤄진 점 등을 이유로 법적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키움증권의 잦은 전산장애가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 제기됐는데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키움증권은 물론 투자자 보호 의무가 있는 금융당국도 투자자 피해 방지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공시 기준 등에 대한 관리·감독을 꾸준히 강화할 예정"이라며 "전산장애와 관련한 시스템 개선과 투자자 피해 보상 절차 등이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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