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진행된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것을 정리하고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에 서 있는 지금 몹시 떨린다. 국회의장직뿐만 아니라 인생 자체였던 국회와 정치를 떠난다는 두려움일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평생을 정치의 길을 걸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65년 혈기 넘치던 법대 시절 한일회담 반대 투쟁에 나섰던 시기를 떠올리면 55년의 세월”이라며 “80년 서울의 봄을 기점으로 하면 40년이다. 87년 제2의 서울의 봄, 처음으로 정당에 참여한 시절을 기준으로 해도 33년”이라고 과거를 언급했다.
문 의장은 “사실 심정이 복잡했다”며 “김종필 전 총리께서 말씀하셨던 ‘정치는 허업’이라는 말이 가슴 깊숙이 파고드는 나날이었다. 흔히 쓰는 말로 ‘말짱 도루묵’ 인생이 아니었나 하는 깊은 회한이 밀려든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나 아쉬움은 남아도 나의 정치 인생은 후회 없는 삶이었다. 하루하루 쌓아 올린 보람이 가득했던 행복한 정치인의 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과거 서울 동교동 지하서재에서 이뤄진 고 김대중 대통령과의 첫 만남과 1997년 12월19일 김 대통령의 당선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돌아보니 덤 치고는 너무 후한 정치인생을 걸어왔다”며 “무려 다섯 정부에서 제게 역할이 주어졌고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할 수 있었다. 놀라운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는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문 의장은 “저는 6선의 국회의원이지만 두 번의 낙선도 경험했다”며 “그때마다 실의에 빠져있던 저를 일으켜 세운 원동력은 고향 의정부 시민의 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분들의 변함없는 사랑 덕분에 6선의 국회의원과 국회의장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명예퇴직을 하게 됐다”며 “이 은혜와 고마움을 어찌 잊겠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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