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표 롯데마트 대표이사가 칼을 빼들었다. 점포 폐점과 임금 삭감, 무급 휴직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 것. 업황 부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고객수 감소 등으로 어려움이 지속되자 내놓은 타개책이다.
롯데마트는 7월부터 무급 휴직을 시작한다. 롯데마트가 무급 휴직을 실시하는 건 1998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회사 측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으며 신청자는 20일이나 30일의 기간을 선택해 무급 휴직에 들어간다.
이는 지난 3월에 임원 연봉을 20% 삭감하기로 한 데 이은 두 번째 인건비 감축 조치다. 롯데마트를 비롯한 롯데쇼핑 5개 사업부 임원들은 지난 4~6월 3개월간 급여 20%를 자진 삭감했다. 임원 임금 삭감은 비용 절감효과가 크지 않지만 그만큼 롯데마트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13개 점포를 정리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5월 양주점과 천안아산점 점포 문을 닫았고 6월엔 VIC신영통점을, 7월엔 VIC킨텍스점과 천안점, 의정부점 등 세 곳의 영업을 종료한다.
문 대표가 이처럼 긴축에 나선 것은 조금이라도 비용을 줄여보자는 시도다. 롯데마트가 빅마켓 영등포·부산 부암점 등 일부 점포를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 등으로 개발하거나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도 이런 맥락에서 등장했다.
그럼에도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속되는 경기 침체와 유통규제, 이커머스의 급격한 성장에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대형마트가 제외됨에 따라 점포를 찾는 고객이 급격히 줄면서 매출도 크게 감소했다.
때문에 한 단계 더 높은 구조조정도 예상된다. 롯데마트 측은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거란 입장이지만, 점포 폐점과 정리 과정에서 인력 감축은 불가피해 보인다. 문 대표가 뽑아든 칼날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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