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의 이번 포기 결정은 막대한 군비 투입으로 인한 재정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남도의병 역사공원'은 도 시책 사업으로 당초에는 국비와 도비로 역사공원 건립과 운영비를 충당하고 사업부지는 해당 시군이 매입하게 됐다.
그러나 전남도에서 사업계획을 변경하면서 사업대상지로 선정된 시군은 총사업비 480억원 중 30%(150억원 추정)와 연간 12억원의 시설 운영비, 33만578㎡(10만평)규모의 부지 매입비 전액을 부담해야 하는 조건으로 바꿨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2순위 우선협상대상자자격을 포기하면서 "군비 부담이 높아지는 것은 곧 군민의 부담으로 이어지는 것이기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면서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김 군수는"보성군은 전남도에 처음 제안 했던 대로 남도의병 역사공원 10만평 규모의 부지매입비를 제외한 시설비 0%, 운영비 0%로 기재해 공모사업에 참여했음에도 2순위라는 것은 사실상 1등이나 다름없다"면서 "앞으로도 의병정신을 기리고 선양하는 데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하고 자체 사업을 더욱 활발히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남도는 올해 5월 시작된 재공모에서도 의병공원 건물은 문체부 '공립박물관' 사업비로 추진하고, 주변 사업은 산림청'(가칭) 역사숲'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쪼갰다.
특히 역사숲의 경우 공모 후 전남도와 시군이 함께 산림청과 조율해 나가겠다는 입장이어서 아직도 사업 계획과 사업비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사업추진도 불투명한 상태다.
이로 인해 첫 공모에서는 12개 시군이 뜨겁게 유치전에 뛰어 들었으나 최종적으로는 나주시와 보성·장흥·강진·해남·함평·장성·구례군 등 8개 시군만 제안서를 제출했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시군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평가 구조를 만들어 부자 시군만 유치할 수 있는 사업이 됐다는 비판을 받게 된 것.
나주와 인접한 광주광역시에서 어등산 일원에 유사한 기능을 가진 '호남의병기념관'을 건립할 계획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광주 호남의병기념관은 전남도 1위 확정 대상지인 나주시와 불과 20km 가량 떨어져 있고 임진왜란부터 한말 독립운동까지의 의병 활동상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복투자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남도 관계자는 "당초에 이 사업과 관련해 설명회를 하면서 지자체 부담이 있다는 것을 알렸다. 30%라는 구체적인 범위는 아니더라도…"라면서 "(지자체에서) 예산 부담에 대한 버거움을 토로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의병역사공원 건에 대한 예산 확보가 어려워 산림청 공모 등 다른 방법을 찾았던 것이다"고 해명했다.
남도의병 역사공원은 박물관과 전시실·테마파크·상징 조형물·학예실·교육관·편의시설·역사 숲 등을 갖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