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절 리버풀에서 뛸 당시의 스티븐 제라드. 제라드는 이번 시즌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마침내 마음의 짐을 덜었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리버풀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가 친정팀의 리그 우승으로 마음의 짐을 덜었다.
22일(한국시간)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에 따르면 제라드는 최근 BBC의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리버풀의 우승은) 내게 있어서 환상적이다. 2014년에 생겨난 몇몇의 (마음 속) 악마들을 드디어 묻을 수 있게 됐다"라고 환영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지난달 말 2위 맨체스터 시티와의 격차를 25점차 이상 벌리며 조기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1990년 이후 무려 30년 만의 잉글랜드 1부리그 우승이자 프리미어리그 출범(1992년) 이후 첫 우승이다.


이미 현역에서 은퇴한 제라드에게도 이번 우승은 남다르게 다가온다. 제라드는 유스 시절부터 지난 2015년 미국 LA 갤럭시로 이적하기 전까지 리버풀 유니폼만 입었던 전설적인 선수다. 20대 초반에 주장 완장을 찬 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잉글랜드 FA컵과 리그컵 우승을 모두 이끌었다. 하지만 끝내 프리미어리그 우승만큼은 경험하지 못하고 리버풀 유니폼을 벗었다.

우승이 가까워졌던 시절도 있다. 2013-2014시즌 리버풀은 리그 34라운드까지 24승5무5패 승점 77점으로 리그 선두에 올라 사상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거머쥘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4월27일 열렸던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0-2로 패하며 주춤했고 그 사이 맨체스터 시티가 치고 올라가 막판 역전우승을 헌납했다. 이 첼시전에서 당한 2실점 중 하나는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제라드의 치명적인 실책 때문에 발생했다.

제라드는 당시를 언급하며 "2014년부터 계속 따라다닌 악마를 묻으며 마침내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리버풀의 전 선수이자 팬으로서 정말 오래 기다렸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리버풀 우승 소식을) TV로 접하고는 모든 감정이 날아가는 기분을 느꼈다"라며 "이번 우승은 리버풀과 연결된 모든 이들에게 환상적인 일이었다. 특히 내게 있어서는 내 자신이 겪었던 여러 경험들로 인해 더 복합적인 감정이 전해졌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