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박아론 기자 = 인천시가 ‘수돗물 유충’ 사태와 관련해 실제 유충이 발견된 가정에만 보상하기로 하면서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특히 시가 수돗물 음용을 자제하라고 하고선 생수구입비는 보상하지 않아 행정 불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24일 시에 따르면 최근 수돗물 유충 사태에 대한 보상 가이드라인을 정해 시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시는 실제 유충이 발견된 가정의 샤워기·정수기 필터구입비와 공동주택 저수조 청소비만 보상하기로 했다.
보상은 저수조 청소 사진, 필터 내 유충 사진 등 피해를 확인할 수 있는 증빙자료를 준비해야 받을 수 있다.
생수는 노인요양시설, 장애인복지시설, 아동복지시설 등에 대해서만 지원한다.
보상대상이 실제 유충이 발견된 가정으로 제한되면서 보상을 받는 가정은 별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기준 인천에서 유충이 발견된 건수는 254건이다.
이에 따라 유충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불안감에 샤워기·정수기 필터를 교체했거나 생수를 사서 생활했던 가정들은 보상에서 제외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유충이 집중적으로 발견됐던 서구 주민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보상 기준을 공유하며 불만을 제기했다.
A 맘카페 회원은 “똑 같은 물을 썼는데 (유충) 발견된 집만 보상한다니 어이없다”고 했고 ‘너무 한다’는 내용의 답글이 이어졌다.
또 다른 회원은 “벌레 있는 주전자에서 여러 사람이 물을 따라 마셨는데 벌레 나온 컵 가진 사람만 보상해 준다는 꼴”이라며 비난했다.
시가 사태 초기 때 수돗물 음용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뒤 생수를 구입한 가정들의 반발은 더 거세다.
시는 지난 9~13일 서구 왕길·당하·원당동 일대 10곳에서 유충이 발견되자 이달 14일 이 지역 2만8262세대를 대상으로 ‘수돗물 음용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한 바 있다.
시민들은 시의 이같은 권고에 따라 수돗물을 사용하지 않고 생수를 구입했는데, 인제 와서 시가 나 몰라라 한다고 토로하고 있다.
B 맘카페 회원은 “시가 수돗물 마시지 말라고 권고하지 않았었나”라며 “얼마 안 되는 생수값 내 돈 주고 사 먹을 테니 관리나 똑 바로 하라”고 비꼬았다. 이에 “인천을 떠나든지 해야지 정 떨어진다”고 답하는 회원도 있었다.
시의 보상 기준이 알려진 후 이처럼 시를 비난하는 글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단체행동을 하자는 의견들도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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