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한국금거래소 본점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안전자산인 금 투자 수요가 늘었다. 실제로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한 금 투자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해 ETF 내 금 보유 규모가 역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최근 금 가격 상승으로 ‘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 ETF’의 최근 1년 수익률은 44.27%에 달한다.
2020년 금의 시대가 찾아왔다
올해 들어 금값은 23.5% 올랐다. 한국거래소 금 시장(KRX금시장)에 따르면 올해 1월2일 금 현물가격은 그램(g)당 5만6860원에서 7만1700원(7월22일 기준)까지 급등했다. 2014년 3월 KRX금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다.
금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1월부터 6월 말까지 일평균 금 거래금액은 57억 8000만원에 거래량은 9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9.8%, 106.4%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누적 거래대금은 7103억원으로 시장 개설 이후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반기 누적 거래량 역시 11.1t으로 지난해 전체 거래량인 10.7t을 돌파해 20t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래픽=머니S 편집팀

주식 사듯 금도 사볼까
금값이 오르면서 실물 투자뿐 아니라 금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인 ETF와 ETN(상장지수증권) 투자도 많이 증가했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세계 금 ETF 유입액은 400억 달러(약 47조8400억원)로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국내에서도 금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인 ETF와 ETN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TF와 ETN은 증권 계좌만 가지고 있으면 주식처럼 간편하게 금에 투자할 수 있다.
ETF시장에서 대표적인 금 상품은 ▲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합성H) ▲TIGER골드선물(H) ▲KODEX 골드선물(H)’이 있다.


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금 선물가격’(S&P WCI GOLD Excess Return Index)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금 선물가격의 2배가 적용되는 ETF다. 금 선물가격이 1% 상승하면 수익률은 2%가 되는 방식으로 금 가치 상승 시 유리하다. 반면 금 선물가격 하락 시에는 손실도 2배로 적용돼 변동성이 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의 최근 1년 수익률은 44.27%에 달한다.

TIGER골드선물과 KODEX 골드선물은 ‘S&P GSCI 골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이들의 1년 수익률은 각각 23.46%, 22.14%다.

그래픽=머니S 편집팀
ETN을 이용해 금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국내 증시에서 거래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금 추종 ETN은 ▲삼성 레버리지 금 선물 ▲신한 레버리지 금 선물 ▲신한 금 선물’이 있다.
삼성 레버리지 금 선물은 ‘S&P GSCI Gold 2X Leveraged TR Index’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금 현물이 아닌 선물에 투자해 매달 해당 월몰 거래가 끝나면 다음 월몰로 교체되는 롤오버(만기 연장)를 거친다. 롤오버 기간에는 차근원물 선물이 5거래일 동안 매일 20%씩 증가하는 비율로 교체된다. 선물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ETF나 ETN 투자 시에는 일시적인 롤오버 효과 가격 왜곡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신한 레버리지 금 선물 ETN은 미국 시카고 상업거래소(CME)의 글로벡스(야간연계시장)에서 산출되는 ‘DJCI 2X Leverage Gold TR’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고 신한 금 선물은 글로벡스에서 거래되는 DJCI Gold TR 지수 수익률을 따른다.


삼성 레버리지 금 선물과 신한 레버리지 금 선물은 변동성이 높지만 수익률이 높다. 반면 신한 금 선물은 변동성이 낮은 대신 레버리지 ETN 상품보다 수익률이 낮다. 세 상품의 최근 1년 수익률은 각각 44.66%, 47.55%, 22.73%다.

금 관련 ETF와 ETN은 수수료개념인 운용보수도 낮은 편이다. 금 ETF의 평균 총보수는 0.52%이고 금 ETN의 평균 총보수는 0.95% 수준이다.

금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다고 생각할 땐 위험 회피 수단으로 금 가격이 하락하면 수익을 보는 인버스 상품에 투자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금 관련 인버스는 ▲KODEX 골드선물 인버스(H) ETF ▲신한 인버스 2X 금 선물 ETN 이 있다.
“달러 약세가 금 가격 상승시켜”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마다 수요가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 이후 금 가격 급등과 함께 위험자산 가치도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가 이런 현상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은 단기간 내 역사상 최고치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전례없이 빠르게 대규모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고 코로나19가 진정돼도 달러 약세는 금 가격을 지지할 것이다”고 예측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세계 중앙은행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바탕으로 일어난 위험자산 랠리에서도 불확실성에 대비해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고자 안전자산인 금 투자를 늘린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연구원은 “금 가격은 금리와 높은 역상관성을 갖는데 전세계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는 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는 만큼 주요국 중앙은행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개연성이 높다”며 “하반기에는 미 달러가 약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는데 금이 미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 가치의 하락은 금의 상대적 매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