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현대중공업 노사의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의 여름휴가전 타결이 사실상 물건너 가면서 타결을 기대한 조합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주 목요일 울산본사에서 열린 임단협 62차 본교섭에서 휴가전 타결을 위한 잠정합의를 시도했지만 양측 모두 기존 입장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아 결렬됐다.
노사는 다음 본교섭 일정도 잡지 못하고 교섭이 중단됐다.
현대중은 다음주부터 여름휴가에 돌입하기 때문에 남은 교섭은 이번주 화, 목요일 2차례 뿐이다.
하지만 화요일이 노조창립 기념일로 휴일이라 교섭이 열리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목요일 한 차례 교섭만 남았다.
하지만 목요일 교섭에서 노사가 점정합의에 성공하더라도 잠정합의안 공고, 조합원 찬반투표 일정 등을 고려하면 휴가전 타결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노사는 지난해 5월 임단협 상견례 이후 62차례가 넘는 실무교섭과 본교섭을 병행했지만 지난해 법인분할 파업 과정에서 해고된 조합원 복직과 노사간 손해배상 소송 취소 등의 현안에서 1년이 넘도록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최근 사내소식지를 통해 지난해 법인분할 파업 과정에서 해고된 4명에 대해 노동위원회 구제 신청을 철회할 경우 재입사 논의, 징계자 불이익 금지, 손배상 최소화 등의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노조측은 완전 철회 요구를 고수하고 있다.
이 처럼 노사간 의견차로 지난해 임단협의 여름휴가전 타결이 불가능해지자 그동안 참아왔던 노조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한 조합원은 노조게시판에 "이쯤되면 강성집행부 교섭능력에 문제가 있다. 7년동안 제대로 된 교섭이 있었는지 묻고 싶다"며 "회사에 끌려다니며 임단협은 전진을 못하고 매번 후퇴만 하는 것이 정말 답답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조합원은 "이정도면 노조의 교섭에 대한 전술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교섭 능력이 없으면 포기하고 내려 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집행부의 교섭 능력을 꼬집었다.
또 다른 조합원은 "협상도 할 줄 도 모르고, 투쟁도 할 줄 모르고, 그런다고 구걸도 할 줄도 모르는 것이 현 집행부"라며 "조합원들은 그냥 노조위원장을 위해 존재하는 인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조합원 불만이 높아지면서 결사항전이냐 항복이냐의 기로에서 선 노조는 일단 강경투쟁 방향으로 노선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창립 33주년 기념일인 28일 창립행사에서 '다시 싸움을'을 강조하며 강경투쟁 의지를 선포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임단협 교섭 성과는 강한 투쟁에서 나온다는 진리는 민주노조운동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며 "사측이 노조를 짓밟고 탄압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른다는 것을 깨닫게 해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의 강경투쟁 방침에 따라 여름휴가 이후 전개될 임단협 교섭에서 노사간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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