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 차 직장인 이일억씨(37)는 목돈을 만들기 위해 예·적금을 알아보았다. 하지만 시중은행의 정기적금에 가입하자니 1% 안팎의 금리가 못마땅했다. 그러던 중 최대 8%에 달하는 적금이 출시됐다는 소식에 귀가 솔깃해졌다. 1000만원을 넣어봤자 연이자가 몇만원 대에 불과한 ‘0% 금리’ 시대에 이씨는 카드사와 은행이 손잡고 내놓은 고금리 적금상품을 찾아봤다. 마침 신용카드를 신규 발급하려던 이씨는 자신의 조건에 맞는 적금을 찾아 두 계좌를 만들었다.
초저금리 시대가 이어지면서 카드사가 은행과 손잡고 고금리 특판 상품을 쏟아내 눈길을 끈다. 금리 0.1%가 아쉬운 금리 노마드족을 겨냥해 카드사는 고금리 적금 상품으로 신규 고객을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7월22일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국내 은행의 1년 만기 적금 상품(단리 기준) 총 30개 중 기본금리가 0%대인 상품은 10개에 달했다. 우대조건을 모두 충족하고 만기 기간을 36개월로 늘려도 받을 수 있는 최대 금리는 3.05%에 불과하다.
신한카드 두 달새 고금리 적금 4개 출시

신한카드는 최근 두 달 동안 은행과 제휴해 내놓은 고금리 적금상품이 4개에 달한다.


신한카드는 수협은행과 손잡고 7월6일 최대 연 7.9% 금리를 주는 모바일 전용 제휴적금 ‘헤이! 친구적금’을 2만좌 한정으로 내놨다. 기본금리는 연 1.0%, 수협은행 마케팅 동의 시 연 0.1%, 자동이체 등 추가 조건 달성 시 연 0.8%, 신한카드 사용조건 충족 시 연 6% 금리로 구성됐다.

적금가입 직전 6개월 동안 신한카드(신용) 이용실적이 없는 고객이 온라인으로 신용카드 한 개를 발급받고 오는 11월말까지 16만원 이상 사용하면 6% 금리를 받을 수 있다. 1인 1계좌만 가입할 수 있는 이 적금은 출시 일주일 만에 1000좌가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다.
신한카드는 신한은행 등 계열사와 연계한 ‘신한플러스 멤버십 적금’도 최대 연 8.3%의 금리를 내세운다. 이 적금은 지난달 출시 직후 5일 동안 일평균판매좌수가 4080좌로 현재 5만5000좌까지 팔렸다.

기본금리 연 1.2%, 자동이체 연결 시 0.3%, 최근 3개월 동안 적금을 보유하지 않은 고객에게 0.3% 우대금리를 준다. 신한체크카드 신규 이용 등 요건을 충족하면 6.5% 이자를 포인트·캐시백으로 받을 수 있다.


앞서 신한카드는 SBI·애큐온저축은행 등과 손잡고 각각 최대 연 6%, 6.3%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을 출시한 바 있다. 당시 첫 주에만 SBI저축은행은 3000좌, 애큐온저축은행은 1000좌가 판매돼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우리은행과 손잡은 현대·우리카드
우리카드는 우리은행과 손잡고 최고 연 6.0% 금리를 적용하는 정기적금 ‘우리 매직(Magic) 6 적금’을 7월15일 출시했다. 기본금리 연 1.5%, 우대금리 연 1.0%, 특별우대금리 연 3.5%를 제공한다.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선 우리오픈뱅킹 서비스에 가입하고 우리은행 상품·서비스 마케팅에 동의하거나 우리은행 계좌로 급여(또는 연금)를 이체해야 한다. 특별우대금리까지 얹으려면 적금가입 기간 중 우리카드 사용액이 60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이 적금은 10만좌 한정으로 판매됐는데 출시 약 일주일 만에 1만좌가 팔렸다.

현대카드도 우리은행과 최대 연 5.7%의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 매직 적금 바이 현대카드’를 지난 4월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현재 2만5000명이 해당 상품에 가입했다.

기본금리 연 1.7%에 우대금리 0.5%, 특별 우대금리 3.5%가 제공된다. 우대금리 연 0.5%는 우리은행 첫 거래 고객이나 우리은행 계좌로 급여(연금)를 이체하는 조건을 충족하면 받을 수 있다. 특별우대금리 3.5%는 적금가입 기간 중 600만원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
삼성·우리카드 새마을금고 적금 완판 눈앞

삼성카드와 우리카드는 MG새마을금고와 제휴해 최대 연 4.5%의 금리를 주는 ‘MG가득정기적금’을 지난 4월 출시했다.
‘지역 특색’ 우대금리 연 1.5%,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우대금리가 최대 연 2.5%까지 추가된다. 또 만기 자동이체 서비스를 신청할 경우 우대금리 연 0.5%가 별도로 붙는다.

삼성카드와 우리카드는 MG가득정기적금을 2만좌씩 총 4만좌만 판매한다. 이 적금은 출시 이후 2주 동안 하루 평균 1500좌씩 판매되다가 현재 3만6000좌가 소진돼 새마을금고는 이달 말 완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우대금리를 받기 위한 조건이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일반 적금과 비교하면 금리가 비교적 높아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하면 저금리 시대에 이자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