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와 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이 28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현대건설기계 (주)서진이엔지 위장폐업 철회와 고용 승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7.2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현대중공업 노조와 사내하청노조가 현대건설기계 하청업체인 서진이엔지의 위장폐업을 규탄하며 "원청사가 실직 노동자의 고용을 모두 승계하라"고 촉구했다.
현대중과 사내하청 노조는 28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진이엔지는 지난해부터 진행되던 임단협 교섭에 불성실하게 임하다 결국 지난주 노사협의회 자리에서 일방적으로 폐업과 집단해고를 통고했다"며 이 같이 요구했다.

현대건설기계 소속 사내하청으로 5년간 사업을 해온 서진이엔지는 지난해 6월 노동자들이 만성적인 저임금과 처우를 개선을 요구하며 노조에 가입한 이후 임단협 교섭을 진행해 왔다.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한 노조는 올해초 쟁의조정 신청을 내 울산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쟁의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노조측은 "쟁의조정 중지 결정 이후 회사는 물량 일부를 외부로 빼돌리는 등 의도적으로 물량 감소를 지속적으로 진행했다"며 "이달 초에는 회사가 무급휴업과 구조조정 의사를 밝히고 임금 30%를 체불하는 등 계획적으로 폐업 위기를 조장해 왔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올해 6월 현대건설기계 전 하청업체가 일감부족을 겪을 때 다른 업체는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했지만 서진이엔지만 신청하지 않았다"며 "회사는 이미 이전부터 노동자 해고와 폐업을 고려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결국 지난 24일 열린 노사협의회에서 회사측은 회의 도중 다음달 24일자로 폐업한다고 선언하고 교섭중단 공문까지 노조측에 발송했다.

노조는 "임단협 교섭중 일감을 줄이고 교섭까지 실패한 것의 근본 원인은 원청사가 개입한 것이 원인"이라며 "원청사가 모든 의혹을 부인한다면 반드시 서진 직원 전체에 대한 고용을 승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향후 위장폐업 철회와 직원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천망농성에 돌입하는 한편 울산고용노동청에도 시진이엔지의 위장폐업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원청사인 현대건설기계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로 건설장비의 수요가 급감해 생산 물량이 줄고, 업체의 생산성 저하에 따른 경영난으로 폐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원청에서 도급 물량을 줄여 폐업을 유도했다는 일부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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