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완성되지도 못한 백신에 가격부터 측정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나와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사진=로이터
전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치열한 가운데 백신 값이 벌써부터 책정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든 여러 외국계 기업들은 이미 성공한 듯 가격부터 책정해 눈초리를 받고 있다. 공공재를 선택한 곳도 있는 한편 자국보다 비싸게 팔 것이라고 선언하면서다.
30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 기업 모더나는 백신 접종가격을 1회당 25~30달러 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의 효능을 얻으려면 2회분 투여가 기본 전재임을 감안할 때 백신 가격은 50~60달러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의 미국 공급가격을 39달러(4만7000원)로 책정했다. 화이자의 백신 가격은 지난 22일 미 정부와 코로나 백신 1억회분에 대해 19억5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에 공급 계약 체결로 계산한 수치다. 특히 화이자는 선진국과의 가격협상에서 백신가격은 미국의 공급가보다 높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즉 선진국의 기준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국보다 비싼가격에 다수의 국가가 백신을 구매해야한다는 뜻이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잠정 백신 가격을 회당 3~4달러(약 4000~5000원)로 책정하면서 공공재로 활용할 계획이다. 일각에서 이들 기업 중 한 곳이라도 먼저 개발에 성공할 경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특수로 높은 가격으로 독점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내 공급 목표 먼저 개발할 경우 '독점'

코로나19 백신 개발 속도 측면에서는 앞선 곳은 3기업으로 압축된다. 모더나, 화이자·바이오엔텍, 아스트라제네카·영국옥스퍼드 등 3곳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개발 측면에서 가장 빠른 곳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는 임상2·3상을 동시진행하면서 브라질에선 3상에 일찍부터 진입했다. 임상시험은 1상, 2상, 3상 등 보통 3단계로 나눠지며, 3상은 수천~수만명을 대상으로 시험해보는 상업화 전단계를 말한다.


다른 기업 두곳의 현황을 보면 모더나는 미국 내 89개 지역에서 임상3상을 시작했으며 화이자는 미국 39개 주와 아르헨티나·브라질·독일에서 임상 3상에 돌입했다. 양측 모두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신속심사 대상으로 선정되며 개발에 성공할 경우 빠른 허가가 기대된다.

화이자는 10월부터, 모더나는 내년초◁가 백신 공급 가능시기로 전망된다. 화이자는 연말까지 1억회 분량 내년 말까지는 13억회 분량의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며 모더나는 내년부터 연 5억회 투여분에서 최대 10억회 투여분까지 백신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들의 개발 속도는 비슷한 편에 속하지만 최초가 누구냐가 중요한 대목이다. 개발에 성공할 경우 전세계 국가가 잇따라 공급계약을 위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감염병의 특성으로 공급자가 수요자보다 우위에 설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가격 후려치기'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중국 제약사 시노백바이오테크와 시노팜은 각각 브라질과 아랍에미리트에서 이미 임상 3상에 착수한 상태다. 또 미국의 존슨앤드존슨과 노바백스도 올 가을 임상 3상에 진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