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30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협업공간인 그린 하우스 자카르타에서 ‘제1회 킹세종&장영실 프라이즈’ 시상식을 개최했다. /사진=코이카 제공
태양광을 이용해 지역민에게 식수와 얼음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코이카가 인도네시아에서 개최한 ‘제1회 킹세종&장영실 프라이즈’에서 우승했다.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30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협업공간인 그린 하우스 자카르타에서 현지 스타트업 경진대회인 ‘제1회 킹세종&장영실 프라이즈’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킹세종&장영실 프라이즈 결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인도네시아 코모도 섬과 인근 섬에 태양광 발전을 통한 식수 및 얼음 보급으로 플라스틱 감소에 기여한 스타트업 ‘코모도 워터’가 우승팀으로 선발됐다.


킹세종&장영실 프라이즈는 우리 역사상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위인으로 손꼽히는 세종대왕과 장영실을 계승하는 경진대회이다.

코이카는 개발도상국이 자국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개도국의 혁신적 스타트업을 지원하고자 인도네시아에서 최초로 킹세종&장영실 프라이즈를 개최했다.

코이카는 인도네시아가 신남방 주력국가라는 점과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스타트업을 많이 보유해 창업 생태계 확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라는 것을 고려해 이곳에서 새로운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시도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중기전략 과제 중 하나로 자국 내 스타트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킹세종&장영실 프라이즈의 주제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해결이었다.

인도네시아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을 배출하는 국가다.

코이카는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현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다. 총 70여개의 기업이 플라스틱 과다 사용 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 아이디어를 제출했고 서면 심사와 면접을 거쳐 총 준우승 4팀이 선정됐다.

코모도 워터(우승)를 비롯해 ▲바다해초를 원료로 컵·빨대·포장재를 만든 ‘에보&코’ ▲폐플라스틱을 가구 재료로 활용한 ‘트리디 오아시스’ ▲스마트시티 폐기물 관리 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한 앱을 개발한 ‘웨이스트4체인지’ 등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은 각각 5만달러(6000만원)의 상금으로 현재까지 약 5개월 동안 코이카에 제출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최종 우승 '코모도 워터', 태양광 이용 식수와 얼음 공급
최종 우승을 차지한 코모도 워터는 코이카로부터 받은 지원금을 활용해 인도네시아 코모도 섬 인근에 위치한 파파가랑 섬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활용한 얼음 제조 시설을 설치했다. 동시에 환경 보호를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캠페인 활동을 펼치고 섬 내에 식수 유통채널을 구축하는 실증(필드 테스트)을 진행했다.

당시 파파가랑 섬에서 깨끗한 물과 얼음을 구할 수 없는 어부들이 약 20㎞ 떨어져 있는 인근 섬에 얼음과 식수를 구하러 오가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동하면서 얼음이 덜 녹도록 별도로 비닐 포장을 해야 했고 물은 일회용 플라스틱에 담겨 판매되고 있어 환경오염이 유발됐다.

양사의 노력으로 현재는 매일 식수 5000L와 얼음 500㎏를 파파가랑 섬 내에서 생산 및 보급할 수 있다. 섬 주민들은 가구당 550달러(65만원), 마을 전체로는 20만달러(2억4000만원)를 연간 절약한다. 얼음 포장을 위해 소비했던 플라스틱 폐기물 감소와 섬을 오가며 낭비했던 기름값 절감도 또 다른 성과다.

이처럼 코모도 워터는 플라스틱 포장이 없는 식수 및 얼음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최대 월 6.5톤의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고 연 1만4400리터의 화석 연료 소비를 줄일 것으로 기대돼 경진대회 최종 심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심사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통신사인 텔콤셀의 스티브 사에랑 스타트업 지원 총괄 매니저, 전 인도네시아 중소기업부 멜리아디 셈비링 차관, 인도네시아 플라스틱백 줄이기 운동 총괄 코디네이터 라향 누산타라와 코이카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코이카는 우승팀에 20만달러(2억4000만원)를 지원하며 향후 코모도 워터는 9개 마을에 추가로 정수 및 얼음 판매를 확대하고 웹기반 플랫폼 개발을 통해 인근 지역의 수자원 관련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코이카는 개도국 현지 난제 해결을 위한 최상의 개발협력 솔루션 개발과 창업가 발굴을 위해 킹세종&장영실 프라이즈를 향후 타 국가에서도 추진할 예정이다.

정회진 코이카 인도네시아 사무소장은 “이번 첫 대회에서 네 개 준우승팀이 보여준 성과를 통해 다시금 인도네시아의 잠재력을 볼 수 있었다”면서 “코모도 워터를 이어 앞으로 사회적 기업을 지향하는 수많은 장영실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