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의 에딘버러 페스티벌 시어터에서 발레리노들이 에딘버러 국제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공연을 하고 있다. 올해 페스티벌은 관객 없이 인터넷 생중계로 열렸다. 영국 전역의 배우와 스태프 등 극장업 종사자들은 코로나19 여파로 대량 실직 사태에 직면했다. /사진=로이터

4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유서깊은 공연장인 라이시움 극장의 문은 굳게 닫힌 채, 테이프로 둘러쳐져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마저 풍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폐쇄된 탓이다.
라이시움 극장 소유주인 앰배서더 시어터 그룹은 9월까지 12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앰배서더 시어터 그룹은 영국에서 손꼽히는 대형 공연 회사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영국 전역의 극장업 종사 노동자 중 5000여명이 실직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극장 노동자들이 소속된 산별노조인 방송, 엔터테인먼트, 통신 및 극장 연합(BECTU·벡투)은 “최근 한 달 사이에만 2000명이 직장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벡투는 또 “런던에서만 2700명이 실직했다”고 덧붙였다.

벡투 위원장인 필리파 차일즈는 “우리는 이미 지난달 실직이 폭풍급에서 쓰나미급으로 커질 것이라 예고했다”며 “정부 지원금이 제대로 집행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예술 분야에 15억7000만 파운드(약 2조4500억원)를 투입하는 지원책을 발표했다.


차일즈 위원장은 또 “실직 쓰나미는 이미 해안을 덮쳤는데 정부 대응은 늦었고 회사들은 유연히 대처하지 못했다”며 “저임금 노동자가 가장 먼저 피해를 보게 됐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또 “지난 주말 런던 사우스뱅크 센터에서에서는 시위가 열렸다”고 전했다. 이곳에는 퀸 엘리자베스 홀과 내셔널 시어터 등 대형 극장이 위치해 있다. 임시 휴업 중인 내셔널 극장은 직원 400명을 감원할 예정이다.
시위에 참석한 배우 및 업계 종사자들은 "정부 지원책이 아무런 효과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