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5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원자폭탄 투하에 따른 한국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위령제가 엄수됐다.
마이니치·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제75주년 히로시마 '원폭의 날'(원폭투하일·8월6일)을 하루 앞둔 이날 오전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열린 위령제엔 한국인 피폭자와 재일한국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히로시마에서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제가 열린 건 올해가 51회째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히로시마현 지방본부 주최로 진행된 이날 위령제에서 참석자들은 진혼곡이 울리는 가운데 위령비에 헌화·묵념하고 최근 1년 새 숨진 한국인 피폭자 13명을 포함한 총 2773명의 사망자 명부를 봉납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제엔 300명 정도가 참석했었으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참석자 수를 예년의 3분의1 정도로 줄이는 등 규모를 축소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히로시마 원폭 투하 당시 피폭된 한국인은 약 7만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약 3만명이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는 지난 1970년 공원 건너편 강가에 설치됐다가 1999년 공원 안으로 옮겨졌다.
민단 히로시마현 본부의 이영준 단장은 이날 위령제에서 "희생된 분들의 넋이 헛되지 않도록, 세계평화가 계속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피폭자인 재일한국인 2세 이종근씨(90)씨는 "75년이 지났어도 섬광이 쏟아지던 당시가 생각난다"며 "앞으로 20년쯤 지나면 (생존해 있는) 피폭자는 없을 것이다. 젊은이들에게 전쟁의 비참함을 가르쳐주고, 하루라도 빨리 핵무기를 없앴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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