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6일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해 "즉시 '긴급사태 선언'을 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국적으로 (코로나19의) 신규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고 신규 감염자 수만 보면 4월 긴급사태 선언 때를 넘어서고 있지만, 그때 상황과는 크게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NHK 집계를 보면 전날 하루 일본 전역에선 총 135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보고돼 누적 확진자 수가 4만3525명으로 늘었다. 이는 지난 2월 요코하마(橫兵)항에 입항했던 국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중 감염자 712명을 포함한 수치다.
일본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돼 있던 지난 4월11일 720명을 기록한 뒤 추세적으로 감소, 한때 20명대까지 줄기도 했으나 6월 말부터 수도 도쿄도의 유흥가 등지를 중심으로 집단감염 사례가 연이어 보고되면서 7월31일엔 1580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하는 등 바이러스 재확산이 현실화된 상태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현재 (코로나19) 중증 환자 수는 긴급사태 선언 발령 당시 피크 때보다 적고, 병상 수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면서 "(환자들의) 입원기간도 단축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일본 후생노동성 자료를 보면 5일 0시 현재 일본 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코로나19 중증 환자 수는 104명으로 4월 긴급사태 발령 당시 최다 기록이었던 328명의 약 3분의1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쓸 수 있는 각급 병원의 병상 수도 중증 환자용 2500여개를 포함, 전국적으로 2만여개 정도로 파악돼 긴급사태 선언 때처럼 '의료체계 붕괴'를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선 일본 정부가 이 같은 지표에 안주한 나머지 코로나19에 대한 선제적 방역대책을 소홀히 할 경우 확산세가 한층 더 가속화되면서 '의료붕괴'가 재차 현실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지난달 22일 코로나19 때문에 위축된 국내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내국인에게 국내 여행 경비를 보조해주는 '고투 트래블'(Go to travel) 캠페인을 시작한 이래로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2.4배 증가했다. 게다가 이달엔 '오봉(お盆·8월15일로 한국의 추석과 유사한 일본 명절) 연휴'가 끼어 있어 이를 계기로 바이러스 확산세가 한층 더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높은 긴장감을 갖고 상황을 주시하고, 지자체와 연대하면서 의료체계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가겠다"고 말했다.
일본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5일 현재 1041명(크루즈선 탑승자 13명 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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