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정부 제재로 중국 화웨이가 9월 15일부터 주력 반도체인 기린 9000 생산을 중단한다./사진=뉴스1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오는 9월부터 주력 반도체 칩 세트인 ‘기린 9000’ 생산을 중단한다.
10일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 부문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7일 한 행사에서 올해 가을 출시되는 메이트40이 화웨이의 고성능 반도체 '기린 9000‘를 탑재한 마지막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의 이 같은 결정은 미국의 제제가 더 강해진 것에 따른 것이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5월 미국 부품이나 기술을 사용한 업체가 오는 9월 15일부터 허가 없이 화웨이와 거래할 수 없도록 제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각국에 통신 장비 등을 제공하는 화웨이가 간첩행위를 하고 중국 정부에 정보를 유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위청둥 CEO는 “해당일(9월 15일)부터 기린 프로세서의 생산이 중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린은 화웨이의 팹리스(생산시설 없이 설계만 하는 회사)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개발한 모바일용 반도체다. 중국 기업이 외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반도체다. 

기린9000는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만들어왔다. TSMC는 반도체 생산과정에서 미 업체의 장비를 사용한다. TSMC는 현재 화웨이로부터 신규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


위청둥 CEO는 현재 중국의 반도체 산업은 기린 반도체를 생산할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위청둥 CEO는 반도체 재고가 없어 올해 스마트폰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연간 출하량(2억4000만대)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