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언급할 정도로 북측이 경계심을 갖고 있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사전 연습이 시작됐지만 아직 북한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어 그 의도에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 당국은 11일부터 14일까지 본 훈련인 연합지휘소연습(CPX)훈련의 사전연습성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진행한다. 북한의 공격 징후가 임박한 상황을 상정해 군 대비태세를 점검하는 훈련이다.
군 당국은 오는 16일부터 28일까지 본 훈련을 실시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감안해 올해 규모는 예년보다 축소했다.
북한은 해마다 진행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높은 수위의 비난을 이어왔다.
북한은 지난해 '신형 전술 유도탄'을 발사하는 등 도발을 하며 훈련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또 김 위원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통해 직접적으로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올해는 달랐다. 지난 6월 24일(보도 기준) 김 위원장이 군 총참모부의 '대남 군사행동 계획'의 실제 이행을 보류하면서 한미연합훈련을 포함한 모든 대남 비난 메시지는 사라졌다.
북한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이유로는 우선 북한 내부 상황이 꼽힌다. 장기화된 대북 제재·코로나19·집중호우로 인한 수해 피해 등 '삼중고'에 시달리는 북한이 내치에 전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1월부터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하면서 경제적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2007년보다 더 심각한 수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에 대북제재, 홍수피해까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이 지금 상황에서 굳이 대남 비난 메시지를 펼칠 이유가 없다"면서 "우리 정부가 최근 외교안보라인을 교체하고 연합훈련을 축소 진행하는 것에 이어 남북 물물 교환·코로나19와 수해 대북 지원을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어 때문에 북한은 조금 더 상황을 열어두고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추후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더라도 수위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말 미국 대선이 남아 있는 만큼 그때까지 관망한 후 북한이 북미 또는 남북관의 노선을 새롭게 세울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비난을 하는 이유는 단순한 공포감을 떠나 대화와 협상을 위한 용도라는 해석이 많다. 그 때문에 북미 또는 남북 간의 대화의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서라도 강한 수위의 공세를 펼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는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사에 담길 긍정적 대북메시지가 분수령이 될지도 관심이다. 문 대통령은 올해 제102주년 3·1절 기념사, 4·27 판문점선언 2주년 메시지, 5월 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 등을 통해 남북 간 교류협력을 강조했다.
이러한 경향을 보면 문 대통령은 이번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북측에 남북협력의 긍정적 시그널을 보낼 확률이 있다. 이후 북한이 어떤 대응을 마련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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