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회원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2020.8.1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에 대한 '보석 취소 및 재구속'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 목사 측의 집회 등을 '종교 활동'으로 인정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당권주자들은 주말에 이어 이날 재차 전 목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보석을 허가받았을 때 불법·위법 시위 집회는 참가하지 않는다는 게 조건이었는데, 허용된 범위를 넘어서는 집회에 참가하셨기 때문에 보석의 조건을 이미 위배하신 것"이라고 전 목사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확진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압도적이고, 심각하다"며 "그분들이 충분히 자진신고를 하고, 또 그분들과 접촉한 분들도 자진신고를 해 줘야 하는데 그게 충분치 않은 것 같다. 그것 또한 위험한 것"이라고 했다.

김부겸 후보도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 목사의 행동을 언제까지 용납해야 하는지 국민의 인내에 곧 한계가 오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그저께 (전 목사 측의) 8·15 행사를 쭉 지켜보신 분들은 다 우려하지 않을까. 최소한도의 감염병을 막기 위한 노력에 대해 정면도전하는 부분들은, 사실상 우리의 공적인 질서와 합의를 정면위반하는 것"이라며 "종교 활동의 이름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당권주자들은 주말이던 전날(16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전 목사의 집회를 한 차례 비판한 바 있다. 이 후보는 당시 "검찰이 오늘 저녁 전 목사에 대한 보석 취소를 법원에 청구했다"며 "당연한 조치"라고 했다. 김 후보도 같은 날 "이 무슨 집단 광기란 말인가"라며 '감염병 예방 및 관리법' 위반을 지적했다.

박주민 후보 역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보석 조건을 어긴 전 목사는 다시 구소돼야 한다"며 "전 목사의 보석허가결정은 형사소송법에 따라 취소돼야 한다. 법원은 피고인 전광훈에 대해 조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주민(왼쪽부터)·김부겸·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호남권·충청권 온라인(온택트)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2020.8.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전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비판 여론도 당내에서 높아지고 있다. 이들의 집회 활동을 '종교 활동'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신동근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오전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전 목사의 경우 코로나19 세균을 갖다 부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심지어 그 사회적 거리두기는 둘째치고 지금 검사조차 막고 있지 않나"라며 "이것은 종교 활동 행위가 아닌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종교 활동을 빙자한, 말하자면 반(反)정치 행위"라며 "관용할 문제가 아니고 국가가 엄중하게 공권력을 집행해야 할 문제이고, 국민들도 대다수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방역수칙을 위반하도록 부추기는 이러한 몰지각한 집단에 대해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이런 사악한 자의 광설(狂說)에 아멘하는 자들이 있는 한 이런 짓이 끊이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전 목사는 총선 국면이던 지난 3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지 56일만인 지난 4월20일 보석으로 풀려났으나, 15일 보수단체 '일파만파'가 주최한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면서 재구속 여론에 불을 댕겼다.

해당 집회는 애초 100명이 참가하는 것으로 신고돼 허가를 받았으나, 이날 서울 도심 내 다른 집회 개최가 금지되면서 그 규모가 수천명으로 크게 늘어 경찰에 의해 '불법집회'로 규정됐다. 검찰은 전 목사가 재판부의 보석 조건 중 하나였던 '위법한 집회·시위 불참'을 위반했다고 보고 전날 법원에 보석 취소를 청구했다.

게다가 전 목사는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의 집회 참여를 독려하고, 당일 구청으로부터 자신이 자가격리대상임을 통보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집회에서 "저를 이 자리에 못 나오게 하려고 중국 우한바이러스(코로나19) 테러를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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