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1) 정명의 기자 = SK 와이번스의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38)이 결승 만루포를 터뜨리며 팀의 새역사 작성에 앞장섰다. 경기 후에는 10년 전 왕조 시절을 추억했다.
김강민은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14차전에 6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 만루포 등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5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SK는 김강민의 만루홈런 등 홈런 6방을 포함, 22안타를 몰아치며 26-6으로 승리했다. 26득점은 SK의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 21득점을 훌쩍 뛰어넘었다. 2010년 5월1일 문학 LG 트윈스전(21-3), 2010년 5월1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21-10)에서 남긴 기록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KBO리그 전체 기록으로도 2위에 해당하는 무서운 득점력이었다. KBO리그 '역대 한 경기 팀 최다 득점'은 삼성 라이온즈가 1997년 5월4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뽑아낸 27득점(27-5)이다. 이날 SK가 그 뒤를 이었다.
1회초 이건욱이 강경학에게 선제 투런포를 내주며 0-2로 끌려가던 1회말. SK는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4번 제이미 로맥, 5번 한동민이 연거푸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 때 베테랑의 힘이 발휘됐다. 김강민이 볼 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 불리한 상황에서 박주홍을 상대로 좌월 만루홈런을 쏘아올렸다. 4-2로 승부를 뒤집은 SK는 이후 타선이 폭발하며 한화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김강민의 만루홈런은 역대 최고령 14위(37세11개월6일), SK 최고령 2위에 해당하는 기록. 2011년 최동수(39세10개월24일)가 SK 구단 최고령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SK에서만 뛴 선수로만 따지면 김강민이 최고령 기록의 주인공이다.
경기 후 김강민은 "요즘엔 그냥 이기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많이 느긴다. 언제나 이기는 것이 좋았지만, 올해는 팀이 잘 안 풀려서 더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많은 것을 느끼는 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6번 타순을 많이 경험했는데, 항상 2사 만루에서 첫 타석을 맞는 게 가장 싫었다. 되게 부담되는 타석"이라며 "어쨌든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분이 좋았고, 내 홈런을 시작으로 점수가 많이 났다는 것도 기분이 좋다"고 설명했다.
최다 득점 기록에는 "선수들은 기록을 경기 끝나고 안다. '한 점을 더 내면 기록이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별다른 감흥을 보이지 않은 김강민. 그러나 종전 기록이 10년 전이라는 말에는 과거를 추억했다.
김강민은 "10년 전은 뭐라고 말 할 수가 없다. 내 기억에 30승9패를 하고 있을 때 전력분석실에 들어가니 '해줄 말이 없다'고 하더라. 타자들은 점수를 많이 냈고, 투수들은 점수를 내주지 않을 때였다"며 "그런데 그런 말을 들은 날 경기에서 졌다. 그만큼 야구가 힘들다"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10년을 돌아봤다.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불혹이 되는 김강민. 은퇴 시점이 가까워 오고 있는 나이다. 그러나 팬들은 아직 김강민이 은퇴하기엔 아깝다고 말한다.
김강민은 "그런 말을 한 번이라도 더 듣고 싶다. '이제 은퇴하라'는 말보다 그런 말이 동기부여가 된다"며 "예전과 다름 없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체력 안배가 필요할 때는 하겠지만, 그 외에는 똑같이 준비해야 몸이 기억하고 있는대로 플레이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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