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최근 들어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에서 올 봄 이후 가장 많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유럽이 팬데믹(대유행)의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정부 당국과 관련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의 최근 확진자 증가는 다른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젊은 층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유럽에서 청년층(15~24세) 감염자 비중은 지난 5개월 동안 약 4.5%에서 15%로 상승했다.
WHO의 유럽지역 사무소 부본부장 한스클루게는 24세 이하 청년들이 새로운 확진자 중에서 자주 나온다는 것은 "무척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위험이 낮다고 해서 위험이 없는 것이 아니다"며 "천하무적인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추가적인 국가 차원의 봉쇄를 배제하는 대신에 "무척이나 지역화된 전략"을 선택했다. 그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봉쇄 피해는 막대하기 때문에 우리는 국가를 중단시킬 수 없다"며 "위험성이 전혀 없는 사회는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선 붐비는 거리와 시장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나라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일엔 남부 도시 니스와 톨루즈가 이 조지를 야외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 프랑스 도시들 중에서 처음으로 확대 적용했다.
그렇지만 확진자 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 보건당국은 22일, 하루 사이에 3602명의 확진자가 새롭게 보고됐다고 밝혔다. 같은 24시간 동안, 추가 사망자는 9명 발생했다. 전날(21일)에는 4586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장관은 지난 21일, 바이러스 확산이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도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위생대책을 준수하는 한 상황은 통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휴가 복귀까지 며칠 남지 않았다"며 "이 바이러스가 젊은 층에서 노년층으로 확산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4월 말 이후 겪지 않았던 감염자 수가 나오고 있지만 국경을 폐쇄하지 않고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겠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20일, 유럽연합(EU)가 단결해야 하며,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유럽인들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 발표에 따르면 최근 독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의 거의 40%는 피서객이 복귀한 뒤에 발생한 것이다. 독일 당국은 이날, 하루 새 203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확진자가 2000명을 넘은 것은 지난 4월 말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이날, 107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간 것은 지난 5월 12일 이후 처음이다. 이탈리아에선 845명(20일), 947명(21일)으로 최근 확진자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 당국자는 "확진자 61%는 휴가에서 복귀한 사람들과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에서의 확진자 증가는 바이러스 억제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지난 6월 국가비상사태 해제 이후, 17개 지방정부는 자체적으로 감염병에 대응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별로 상이한 지침이 내려져 있는데, 한 지역에서 수백명의 확진자가 나오면, 기존의 여러 지침들이 수정되고 있다.
NYT는 유럽에선 지난 3월과 4월에 보였던 광범위한 혼란과 전반적 위기감은 없지만 여름 휴가철이 끝난 뒤 사람들이 실내에서 생활하고, 가을 독감 시즌이 시작되면 바이러스가 새로운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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