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총리가 9일 (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중국-·EU 정상회의에 도착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중국이 자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동남 아시아 국가들에게 가장 먼저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미국에 맞서기 위해 동남아 국가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24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3차 란메이(?湄) 협력 지도자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란메이 국가는 중국과 메콩강이 지나는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동남 아시아 6개국을 가르키는 말이다.

리 총리는 "중국은 이들 국가들이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도록 의료 물품 및 기술을 지원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이어 "중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해 출시한다면 동남아 국가들에게 가장 먼저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올해 12월 말 코로나19 백신을 출시할 예정이다. 리우징전 중국의약집단(Sinopharm·시노팜) 회장은 "중국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3단계 임상 시험을 거치면 곧바로 심사 및 허가 단계에 들어갈 것"이라며 "올해 12월 말 정식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2월 말 출시되는 코로나19 백신을 자국민 대상으로 우선 접종한 후, 내년 중반쯤 동남아 국가들에게 우선 제공한다는 게 중국 측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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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고조된 미중 갈등 속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다지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미국 국무부는 최근 남중국해에 영유권에 대한 중국의 주장을 '불법'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미 해군과 공군은 전례 없는 빈도와 강도로 이 지역에 대한 훈련과 정찰 활동을 벌이고 있어 기습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중국은 분쟁 당사국들과 관계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팜 빈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우리 두 국가는 모두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통제했으며 앞으로도 경제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양국의 관계발전을 강조했다.

중국은 또 지난달 20일 캄보디아와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마무리하는 등 남중국해와 관련해 미국의 깊숙한 개입을 막기 위해 분쟁 당사국인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완전한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중국 정부의 이번 코로나19 백신 우선 제공도 남중국해 관련 미국의 개입을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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