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비행기안에서 의식을 잃은 뒤 독일로 이송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가 독극물에 중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독일 정부가 밝혔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스테펜 세이버트 앙겔라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독극물에 중독됐을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나발니는 항공편으로 오전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나발니는 이후 22일 치료를 받던 러시아 중남부 도시인 옴스크(Omsk)에서 독일이 보낸 응급 항공기편으로 독일 베를린 샤리테 병원으로 이송 됐다.
나발니의 측근들은 그가 톰스크 출발전 공항 까페에서 마신 차 한잔에 독극물이 들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나발니 측 야르미시 대변인은 "우리는 나발니가 마신 차에 독성 물질이 섞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오늘 아침엔 그것 외엔 먹은 게 없다"고 주장했다.
푸틴의 장기독재를 강력하게 비난해온 그의 최대 정적인 나발니가 테러의 표적이 됐다는 것이다. 변호사 출신 반푸패 운동가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그는 수십차례 투옥되면서도 푸틴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앞장서 비판해 온 강력한 야권 인사로 꼽혀왔다.
나발니가 테러에 노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작년 7월에도 부정선거 규탄 시위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구금된 상태에서 알레르기성 발작을 일으켜 입원한 적 있다. 당시 주치의는 "알 수 없는 화학물질에 중독됐다"는 소견을 밝혔다.
2017년엔 괴한의 공격을 받아 한 쪽 눈이 부분적으로 실명되는 일도 있었다.
러시아 경찰은 나발니와 FSB가 방문했던 장소에서 샘플를 채취해 검사를 진행 중이며, 결과는 이번주 안에 나올 예정이다. 그러나 러시아 측이 결과를 공개할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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