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강민경 기자 = 러시아에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뒤 독일로 이송된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44)에 대한 조사를 놓고 러시아와 서방이 갈등이 노골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우리 의사들과 독일 의사들의 의학적 분석은 일치하지만 결론이 다르다. 왜 독일 의사들이 그렇게 서두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날 나발니가 치료받고 있는 독일 베를린 샤리테병원은 나발니의 몸에서 살충제 성분인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에 독일 총리실은 나발니의 음독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독극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다. 그는 "우리는 독일의 결론에 부분적으로만 동의한다"면서 "독살(시도)은 많은 가능성 중 하나일 뿐 다른 의학적 견해는 많다"고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아직 나발니가 혼수상태에 빠진 원인을 알 수 없다며 중독설이 사실로 판명되고 나서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베리아 옴스크 보건부는 성명을 내고 "지난주 나발니가 옴스크 병원에 입원했을 때 콜린에스테라아 억제제에 대해 음성반응을 보였다"면서 독일 병원측의 주장에 반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 20일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져 옴스크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나발니 측은 그가 톰스크 공항에서 마신 차에 독성 물질이 섞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프랑스 외교부는 나발니 독살 의혹에 대한 독립적이고 투명한 수사를 촉구했다. 외교부는 성명에서 "러시아 당국이 신속하고 투명한 조사를 통해 이 같은 행위가 자행된 정황을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주 프랑스는 나발니에게 망명을 포함해 모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 측도 러시아 당국이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존 설리번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당국에 "즉각적이고, 포괄적이며, 투명한 수사" 착수를 촉구했다.
반면, 이날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의장은 의회 내 안보위원회 측에 나발니 독살 혐의 배후에 러시아 내에 긴장을 부채질할 목적으로 외국 세력이 있는 것 아닌지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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