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미국의 대중정책이 역효과를 내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 사이의 관계가 '엄청난 위험'에 처했다고 로버트 졸릭 전 세계은행 총재가 경고했다.
26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졸릭 전 총재는 24일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가 후원한 한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양국이 한발 물러나 공존을 더 잘 배우지 않는 한 미국과 중국은 군사적 대결을 벌이고 세계 질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졸릭 전 총재는 "사람들은 오판으로 인해 대만 등과의 문제들이 위험지대로 옮겨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중국과 함께 이뤄낸 몇몇 성과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미중 관계 악화는 무역, 간첩 활동, 기술 도용, 교육, 코로나19 대유행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진행 중이며 상호 비난과 불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오는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과 충돌하며 거듭 중국 정부를 비난했다.
반면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현재 미중 관계의 어려움은 전적으로 미국의 책임이 있다"고 반박했다.
'미국의 외교와 외교정책의 역사'라는 책의 저자인 졸릭은 중국이 궁극적으로 서구의 자유주의 질서에 동참할 것이라는 오랜 미국 관점 때문에 양국 관계가 변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적개심이 두드러져 보이는 이유는 중국에 대한 기본적인 거부감 때문"이라며 "미국은 자국이 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중국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졸리 전 총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행동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이 효과적이지 못하고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을 다루는 경우 홍콩 지도자들을 제재하는 대신 영국처럼 홍콩 주민들에게 비자를 발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기술이전 문제에 관해서는 중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보다는 다른 국가들과 협력해서 중국 정부가 기술이전 강제 규정을 폐지하도록 공동의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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